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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시, 체로키파일을 열다] 8편-5.18 발포명령자, 정말 진상규명 불가능한가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5-30 09:42:44 수정 2024-05-30 09:42:44 조회수 9

(앵커)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결국 
5.18 최대 과제인 발포명령자 규명에 실패했습니다.

4년 동안 활동을 벌인 진상조사위가 실패한
발포명령자 규명, 이대로 끝내야 하는 일일까요?

광주MBC 취재진이 지난 넉달 간 진행한
취재를 보고 판단해보시죠.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5.18 40주년을 맞아 출범한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출범 때만 하더라도 자신만만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자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 (지난 2020년 1월 6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집중과제가 담긴)조사계획서를 작성할 때 밑그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로 하는
(사전)작업을 모두 완료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담, 기대와 달리 
5.18 진상조사위는 과제를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진상불능'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 송선태 / 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지난달 25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으로서 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전두환은 
사과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죽었습니다. 

5.18 발포명령자로 의심되는 전두환이 사망하면서
전두환의 이 발언에 대한 
사과는 커녕
책임도 묻지 못하게 됐습니다. 

* 전두환 / (2003년 2월, SBS 인터뷰)]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4년간의 활동을 끝낸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다음달 발포명령 '진상규명 불능' 딱지가 붙은
결과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녕 이렇게 영구미제로
남겨야 하는 문제일까 싶은 광주MBC 취재진은
올해 초부터 미국의 전직 관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결과 5.18 당시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로버트 리치씨를 찾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5.18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지는 
체로키 파일의 실제 작성자이기도 했던 로버트 리치씨는
올해 93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4년 전 광주 상황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 로버트 리치 / 1980년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 
(누가 발포 명령자인지 알고 있습니까?)  
(5월 21일입니까 아니면 5월 27일입니까?) 

취재진이 5.18 발포명령자가 누구였는지를 물었는데
그것이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인지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당시의 집단발포인지를 되물을 정도로, 

광주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기억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던진 한 마디.

* 로버트 리치 / 1980년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첫 번째 집단발포(1980년 5월 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명령자는
현지 지휘관이었다고 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만..."

전두환이 죽은 상황에서 
5.18 진상조사위가 실패한 발포명령자 규명. 

광주MBC는 지난 넉달간의 추적기를 
통해
5.18 진상규명 작업이
이대로 
마무리되도 좋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지역사회에 던지고자 합니다. 

광주MBC 5.18특집 다큐멘터리 '그가 죽었다'는
오늘 밤 9시 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됩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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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임지은 jieu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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