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한걸음더]광주전남 민간 건축물 10%만 내진설계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6-14 09:35:18 수정 2024-06-14 09:35:18 조회수 92

(앵커)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 지역 건물들은 지진을 감당할 수 있게
지어진 것인지 따져봤는데

내진 설계가 필요한 민간 건축물 가운데
10% 정도만 내진설계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한걸음더]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당을 비추는 CCTV가 덜컹 흔들리고  
책상에 세워둔 물병에서도 떨림이 느껴집니다. 

전북 내륙에서 시작된 규모 4.8의 지진은 
80 킬로미터 떨어진 광주에서도 감지됐습니다.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우리 지역에서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은 없는지,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광주 서구 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단  
"정밀적인 안전진단을 통해서 결과가 나와야 되고,
그에 따른 안전 대책이 좀 수립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이렇게 오래된 민간 건축물의 대부분은
내진 보강이 전혀되지 않고 있어 
지진에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지난 2016년 이후 경주와 포항에서 
5.8, 5.4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강타하자, 

정부는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2층 이상 또는 200제곱미터 이상의 
모든 건물이 대상입니다. 

벽체에 강철 기둥을 심고 
천장과 바닥 사이에 보를 세워 
건물을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민간 건축물의 내진 설계율은 
공공 건축물에 비해 저조하기만 합니다. 

광주 전남의 공공 건축물은 10곳 중 6곳이
지진에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민간 건축물은 10곳 중 단 1곳에 그칩니다. 

* 최인홍 / 광주시 자연재난대응팀장
"민간 분야에서는 사업 실적이 저조한 편입니다.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 공사는) 법에 의해서 지원이 되기 때문에
법 이상에 대해선 지원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기준이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노후 주택들은 대부분 그대로이고 
공사 비용을 20%를 국비로 지원해준다고 해도
건축주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지원 비율을 늘리는 것에 앞서 
내진 설계율을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대소 경중 따져서 큰 마스터 플랜을 짜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될 것 같고.
문제는 안전 약자인 소규모 시설들이 항상 문제가 되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쯤은 논의를 해야될 것 같아요."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에 대한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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