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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지방공항 벤치마킹 옛 동독의 눈부신 변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김서현 기자 입력 2024-07-12 11:17:37 수정 2024-07-12 17:57:35 조회수 108

(앵커)
광주와 전남,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갈등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대구 경북은 신공항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9년 대구경북신공항 조성을 위해
성공한 독일의 지방공항을 벤치마킹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공항을 통해 도시를 성공시킨 사례를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온 비행기 한 대가 
환한 조명이 켜진 공항 화물터미널에 착륙합니다.

국제특송기업, DHL(데하엘)이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운영하는
화물터미널 안.

세계 각지에서 온 택배 박스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새 없이 이동합니다.

시간당 최대 15만 개의 화물이 분류됩니다.

이렇게 분류된 택배는 항공 화물을 나르는
'터그카'에 실려 다른 대륙으로 떠날 
비행기로 옮겨집니다.

DHL 익스프레스가 유럽의 항공 허브를,
벨기에에서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으로 이전한 건 지난 2008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마르쿠스 오토 / DHL 부사장
"(새 물류시설을 위해)진입 지역도 닦아야 하고 
활주로도 바꿔야하고 격납고도 세우고 분류 시설도 세웠습니다. 
즉 (정부)허가 부처가 우리에게 건축 허가를 내줬고 
우리는 또 공항에 야간 비행에 대한 영업 허가도 받았습니다."

대형 물류기업이 이전하면서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화물량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고, 지금은 
한 해 화물 처리량이 140만 톤에 달합니다.

화물량으로만 따지면 1년에 190만 톤을 
처리하는 유럽의 허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은 독일 제2의 공항인 셈입니다.

특히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의 1년 여객수는
대구공항과 비슷한 200만 명으로 
연간 6천 만 명이 찾는 프랑크푸르트의 
1/30 수준인지만, 화물량은 
무려 70% 수준까지 따라잡은 상태입니다.

* 슈테펜 뵈트거/ 라이프치히-할레공항 물류 부문 부사장
"독일의 가장 오래된 고속도로 나들목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유럽이 연결됩니다. 
우리가 선로와 도로 같은 인프라와 함께 유럽의 중심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상 화물터미널은 공항에 입주한 항공사나
운송 전문 기업이 직접 운영합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물류 기업에만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활주로 바로 앞에 직접 화물 창고 겸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검역과 세관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공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화물터미널입니다. 
아우토반을 통해 들어온 화물을 이곳에서 받아 검수하고,
불과 약 100미터 떨어진 활주로로 바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 우베 슈아르트/ 라이프치히-할레공항 홍보 담당자
"(다른 공항과 달리) 여기서는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공항에 오면 
각 항공사와 화물운송업자, 발송자에게 한번에 항공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 한 사람 하고만 얘기하면 됩니다."

공항이 위치한 옛 동독 지역은 1990년 
통일 직후, 실업률이 20%에 육박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독일정부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낙후된 동독 지역에
대규모 공적 자금을 투입했는데,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이후, 공항 지분의 77%를 소유한 
작센주 지방정부가, 공항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 마틴 둘리히/ 작센주 경제·노동·교통부 장관
"우리 지방정부는 출자자로서 공항에서 수익을 얻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간접적인 효과는 있죠. 기업의 모든 투자가 
새로운 세수가 되고 그 세수가 점차 늘어납니다."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된 도시는
이제 중부 독일의 대표 공항을 보유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첨단 물류 허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할레공항이 독일 대표 물류공항이 될 수 있었던 건 
좋은 위치나 인프라도 있지만 공항을 통해 도시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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