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한걸음더]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이냐 vs 폐기냐 쟁점은?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7-24 16:34:27 수정 2024-07-24 18:47:37 조회수 124

(앵커)
가동한 지 40년이 되어가는 한빛원전 1,2호기. 
그 수명을 연장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쯤에서 폐로시켜야 할까요?

앞서 보신 것처럼 수명 연장에 대한 
주민 반대가 격렬해지고 있는데, 
무엇이 쟁점인지, 
주현정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설계 수명이 끝난 원자력 발전소를 
더 가동하려는 이유.

LNG나 석유류 등 다른 연료보다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저렴하면서도 
대용량 수급이 가능해서 입니다.

15년뒤인 2038년 
국내 최대 예상 전력수요는 129기가와트(GW).

이를 감당하려면 
4인가구 100만 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의 발전설비가 
지금보다 더 필요한데, 
당장 발전설비를 늘릴 수 없으니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게
한수원 측의 주장입니다.

* 한빛1·2호기 계속운전 홍보영상(출처=한빛원자력본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수급과 신규 발전설비 부지확보의 어려움, 
발전설비 추가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자금 등을 고려할 때, 
원자력발전은 최대한 이용되는게 좋습니다."

현재는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1·2호 원전이었던 
부산 기장 고리 1호기(2007년)와 
경북 경주 월성 1호기(2012년)도 
설계 수명을 다하고도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가동 수명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한빛원전 1,2호기의 설계수명이 만료되더라도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한수원 측의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이 안전성 문제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습니다.

아무리 고쳐 쓴다 해도 
40년 전에 만든 한빛1,2호기가
안전할 수 만은 없다는 겁니다.

그간 두 발전소에서 발생한 
고장 또는 정지사태만 100여건에 달합니다.

주민들은 공청회에 앞서 
공개토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설계 수명이 끝난 원전을 더 가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는 무엇인지,
사고대책은 어디까지 마련됐는지 등을 직접 묻겠다는 겁니다.

* 김용국 한빛원전 호남권 공동행동 대외협력실장
"(원자력발전소 시설은)안전해야 되는데, 이 안전과 관련해서는 
우리(주민)가 확인 된 게 없다. (가동 수명을) 10년을 더 늘린다고 한다면 
이 설계 부분이 변경이 됐을 때 괜찮은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데..."

한수원의 공청회가 
'답을 정해놓은 요식행위'라는 지적도 
주민 반발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원자력발전시설을 30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건설중인 원자력 시설 4기를 비롯해 
전국 26개 모든 원자력 발전시설을 퇴출시키지 않고 
계속운영하겠다는 지침으로 읽힙니다. 

원전 가동의 핵심은 안전입니다.

원전 수명 연장에 대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용성을 확보 할 꼼꼼한 안전 대책.

한수원 앞에 높인 가장 큰 숙제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한빛원전 #수명연장 #폐기 #쟁점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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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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