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오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이 환호하는 것은
단지 한 강 작가의 고향이 광주여서만은 아닙니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5.18을 왜곡하고
광주정신을 깎아내리는 세력들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고소, 고발 등으로 해왔던
5.18 왜곡과 폄훼의 대응방식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이 들려온 이후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깎아내리는 세력들의 언행은 여전합니다.
김규나 작가는 본인의 SNS에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거론하며
한강의 대표작들이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5.18) 진압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도 없었다"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김작가는 이 과정에서 5.18을
오일팔이 아닌 욕설로 들리는 비속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지만원씨는 법원에서 잇따르는 패소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18의 북한군 침투설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또 이를 책으로 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월단체들은 고소, 고발의 형태로 대응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난무하는 비방과 허위사실들을
몇건의 고소, 고발로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처벌하는
5.18 특별법을 만들기도 했지만
왜곡과 폄훼를 맞서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 박진우 /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과거 5.18 관련된 법률들이 만들어졌어도 왜곡들은 끊이지 않고,
확대 재생산 됐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광주정신을 깎아내리고 5.18을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대응이 지금껏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5.18이 재조명되고,
광주정신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점마다 '소년이 온다'가 품절되면서
5.18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강 작가 수상소식을 전한 광주MBC 뉴스 유튜브 댓글만 보더라도
축하와 더불어 5.18을 잘 이해하게 됐다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김희송 교수 / 전남대 5.18연구소
"왜곡, 폄훼하는 세력 사람들일텐데 그분들은 이제 갈수록 설 자리가 없어진다
더 이상 시민의 어떤 보편성, 시민의 상식이라는 범주에서 이제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일고 있는 5.18과 광주정신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은
지속가능한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와 광주정신의 보편화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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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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