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레드향 열과 피해 83%‥재해 인정해야"

이따끔 기자 입력 2024-10-15 14:13:42 수정 2024-10-15 14:25:41 조회수 54

(앵커)
올해 이례적인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겹치면서 
전국의 과일과 채소 농가들 타격이 큽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배농가의 피해가 크죠.

제주에서도 감귤의 열과피해가 심각한데
하우스에서 키우는 레드향도 직격탄을 맞아 
재배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80그루의 레드향 나무가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

군데군데 껍질이 갈라진 열매가 보이고,
과육 사이로 초파리 떼가 몰려듭니다.

까맣게 썩은 열매들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건조한 날씨로
열매껍질이 얇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수분이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열과 피해.

현선미씨는 
열매 절반이 열과 피해를 입어 
수확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지 걱정입니다.

* 현선미/ 레드향 농가
"처음에 착과해서 끝까지 수확 시기까지 가야 
농가 입장에서는 힘도 나고, 희망이 보일 텐데 
어제 멀쩡했던 귤이 오늘 와서 이렇게 터져있으면 
내 속이 다 터지는 그런 느낌이죠."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올해 8월부터 
레드향 재배 농가 12곳을 조사한 결과 
열과 피해는 36.5%로
작년보다 10% 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레드향 연구연합회는 자체 조사 결과 
피해가 심한 25개 농가의 경우
열과 피해율이 평균 83.2%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감귤뿐만 아니라 
만감류 열과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10월 중순인 현재 레드향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3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감귤과 달리 
레드향 열과 피해는
재해보험 보상도 받을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019년부터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됐지만
레드향은 모두 하우스에서 자라고,
껍질이 얇은 품종 특성 때문에
열과 피해를 자연재해가 아닌
자연발생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정부 차원의 재해인정과 재난지원금, 
농작물재해보험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 오병국/ 서귀포 레드향연구회장
"기상적인 요인이 급격하게 열과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정부 차원의 재해 인정과 재난지원금을 요구한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레드향 농가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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