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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넘는 그림의 떡"..시민은 못 들어가는 체육시설

최다훈 기자 입력 2024-11-13 16:57:47 수정 2024-11-13 17:19:06 조회수 74

(앵커)
지난해 전국체전을 개최한
목포시는 다양한 시설인프라를
남긴 것을 성과로 홍보해왔는데요.

천억 원을 넘게 들여 지어놓은
스포츠시설들은 정작 시민들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운 '그림의 떡'입니다.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완공된 모습을 드러낸 
목포종합경기장.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4년 간 
1,163억 원을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1년여가 지난 현재.

보조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공식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돼있는 겁니다.

* 박경진 / 달리기 동호회장
"목포지역은 평화광장 말고는 딱히
달리기를 할 데가 없는 것 같아요.
주 경기장을 뛰면 훨씬 더 수월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종합경기장 운영 일수를
따져봤습니다.

소년체전 8일
공식 육상대회 9일,
그리고 장관기 체육대회 3일과
전지훈련 66일.

1년 중 석 달여 동안만 공식 대회가 열렸지만,
나머지 기간에도 시민들은 경기장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목포시는 신규 체육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는 이유로 
'시설 보호'를 들고 있습니다.

내년 생활체육대축전 등
전국 단위 대회를 앞두고,
시민 개방을 했을 경우
불필요한 유지 보수 예산이
더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박진홍 / 목포시 스포츠산업과 과장
"지금 먼저 우리 시설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어떤 부분이 지금 훼손되거나 그러면.."

하지만 생활체육대축전에서 활용될 
테니스장, 축구센터, 다목적체육관 등은 
이미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상태.

전국체전을 앞두고 새로 지은 
반다비 체육관 역시 이용 불가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스포츠도시를 선언했던 목포시.

* 박홍률 / 목포시장
"우리 목포는 이제 스포츠 도시로 변신했습니다.
스포츠에 강한 도시로 변신했습니다."

목포시의 꿈이 시민 누구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도시인지,
거창한 스포츠 시설을 갖고만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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