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꼬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새꼬막은 주로 전남에서 양식되는데요.
그런데 올여름 고수온 때문에
대부분이 폐사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어선 한 척이 갈고리가 달린 그물을 내려
바다 아래를 훑습니다.
뻘을 수차례 털어낸 뒤
그물을 끌어올리자
꼬막이 한가득 쏟아집니다.
"바다에서 방금 잡아올린 새꼬막입니다.
대부분 빈 껍데기뿐입니다."
살이 찬 건 10%도 되지 않습니다.
올여름 고수온 탓에
속살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썩어버린 겁니다.
* 문순오/고흥새꼬막협회장
"완전히 흉년이라고 봐야 돼요.
한 500개, 600개 양을 캐면 거기서
꼬막 50개, 60개 나옵니다. 20kg 망으로."
전남 여자만과 득량만이 주요 산지인 새꼬막.
2019년 9천 톤이 넘던 생산량은
3년 만에 2천여 톤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새꼬막은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아니어서
어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재해복구비가 있지만
최대 5천만 원이 전부입니다.
* 문순오/고흥새꼬막협회장
"꼬막만 유일하게 보험에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이자 감당하고, 어떻게 먹고살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작년, 금년 완전히 도산해서..."
전라남도는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한 뒤
이달 중으로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 김준열/전라남도 친환경양식팀장
"수산정책자금 상환 연기라든지 이자 감면 등
꼼꼼히 살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재해 보험 가입 대상 품종 확대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전남에서는
새꼬막 6천8백여 톤이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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