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방식으로
김을 생산하는 신안수협이
올해산 생김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김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부진과
전통방식 고수로 인한 생산 부진이 겹치면서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사대교가 바라보이는
바닷가 수협 위판장에 고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올해산 김의 본격적인 생산을 알리는
신안군수협의 초매식이 시작됐습니다.
3명의 제관이 무릎을 꿇고
차례로 술을 올리며
올해산 김의 풍작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합니다.
*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
"초매식이라도 좀 성대하게 해서 (신안)김이
좀홍보가 많이 돼서 좀 많이 팔렸으면 하는 뜻에서... "
신안군의 김 양식 면적은
축구장 만4천2백개에 달하는 9,977ha.
김 양식장의 60%가 전통 방식인
지주식 양식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맛과 향 등 품질이 뛰어난 지주식 김은
최근 120kg 한 망에 지난해보다 5배
높은 가격인 8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통방식인 지주식 양식은
해남, 완도, 진도 등 인근 지자체의
부유식 양식과 비교해
생산량 면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김 생산량이 부족해
최근 수출 증가로 늘어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k-김산업'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겁니다
기후변화도 문제 입니다.
지주식은 먼바다로 양식면적을
확대할 수 없어 고수온 등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손재선 신안군 김양식어민
"(고수온으로) 일부 그 깊은 바다쪽에 있는 사람들은
김 가격을 잘받고 김도 잘하고 그랬었는데,
이 내만쪽에 있는 김들은 전부 갯병으로 인해서 김을 못했거든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의 청정갯벌에서
전통방식의 명품 김생산을 고집하다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된 신안의 김 양식산업
김 가격 사상최대라는 호황속에 열린
생김 초매식 자리는 전통을 고수할 것인가
변화를 선택할 것인지를 토론하는
어민들의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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