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영주시가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섯번째 교량과 연결도로 신설을
계획중인데 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별로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 사업에 시비만 6백 억이나 들어간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년 자체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돈이 이 공사 하나에 투입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입니다.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주시가 계획 중인 도로는
가흥신도시에서 구도심 세무서 사거리를 잇는
왕복 4차선 1km 남짓의 도로입니다.
이 가운데 서천을 건너는 260m 길이의 교량을
포함한 520m 구간은 2027년까지 준공하고,
나머지 가흥신도시쪽 구간은
8백세대 규모로 예정된
신규 아파트 부지 조성이 끝나면
착공하기로 했습니다.
* 권기혁 / 영주시 도시과장
"가흥신도시에서 세무서사거리 간 도시계획
도로가 개설된다면 교통량 분산으로 인한
교차로 서비스 수준도 (E에서) D등급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설되는 가흥
신도시, 한절마, 세무서사거리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설치.."
투입되는 예산은 6백억 원.
100% 영주시 시비로 부담합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영주시 1년 자체 수입이 약 1천3백억 정도인데
거의 절반 가까이가 이 한 공사에
투입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업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영주시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이 타당성을 가르는
1.0에 한참 못미치는 0.57로 나온 겁니다.
* 영주시민
"만들면 (서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5개가
되는데 그죠? 필요 없어. 제 생각엔 그래요.
영주 인구 10만밖에 안 되는데.."
개설 도로 인근 주민들도 도로에서
주거 공간 내부가 보일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주민설명회 참석 영주 시민 (지난 11일)
"거기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여건이 되나요?
보시기에, 거기에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한들"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컸던
세무서사거리 주차장까지 교각이 들어서게 되고
주민의 휴게 공간이었던 공유플랫폼 앞마당은
1억 3천만 원을 들여 개보수한 지 1년 만에
사라지게 생겼습니다.
* 주민설명회 참석 영주 시민 (지난 11일)
"올해 해놓고 올해 다 때려 부술 것 같으면
그걸 뭐하러 하시냐는 거에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영주시가 새로 개설할
도로의 하부공간에 해당합니다. 바로 뒤엔
최근 문을 연 아이신나 놀이터가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햇빛 차단과 분진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사업 순서의 앞뒤가
뒤바뀌었단 지적이 많습니다.
당초, 가흥신도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도로인데,
정작 가흥신도시 방향 도로 공사는
LH 아파트 기반 공사가 끝나는
2030년 이후로 미뤄뒀기 때문입니다.
* 김병창 / 영주시의원
"저희한테 설명할 때는 전체적으로 다 한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리 교각만 설치하고..추후에
LH하고 협의 후에 길을 뚫는다 했습니다."
급등세인 건설자재값 탓에 공사비가
당초 예산인 6백억을 훌쩍 넘길 거란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1년 자주재원의 절반 가까이를
1km 길이의 도로 한 곳에 쓰는게 맞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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