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요즘,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반가운 소식이 없을 텐데요.
그런데, 늘어났던 초등학생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중학교가 없기 때문이라며
강력하게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80여명의 어린이가 꿈을 키워가고 있는
광주 지한초등학교.
5개 반으로 운영되는
저학년에 비해
6학년은 3개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 때문입니다.
전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의 선택지는
단 한 곳.
통학거리가 50분에 가까운 무등중학교뿐입니다.
* 김로운 지한초등학교 2학년
"같은 친구들이 중학교 가서 같이 놀면 좋겠어요"
* 위미록 5학년 학부모
"(고학년에 올라갈수록)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많이 가는
추세이기는 해요. 저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주민들이 중학교 유치를 위해 손을 걷어부쳤습니다.
주민들은 초등학교 주변에
3천 8백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학생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중학교 신설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학습권과 안전한 통학로 뿐만 아니라
빈번한 인구 유출로
주민들 사이의 교류가 단절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석주 중학교 유치 추진단장
"학교가 생긴다면 주변에서 학생들이 유입이 되어 오니까
중학교 생기면 최초 9학급에서 14학급~15학급 정도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의 입장을
이해를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뽀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정상 초등학교는 4천세대 이상이면
신설을 추진할 수 있지만
중학교는 주변 인구가 6천세대를 넘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도심 속 작은 학교 살리기를 추진하는 것처럼
소규모 학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해해야
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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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교육 담당
전 뉴스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