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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무분별한 광고, 자막 문구의 심각성과 언어 정제의 필요성(강희숙 교수/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해서 홍보 문구를 게재한 한 온라인 패션몰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풍자라기엔 해도 너무했다 - 라는 것인데요,
이렇게 역사의식이 결여된 언어사용이 비판받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광고에서, 자막에서 숱하게 빚어지는 문제의 문구들...
그 실태와 심각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희숙 교수, 연결합니다.
/인사/
1. 광고 문구의 심각성...
최근 있었던 한 인터넷 쇼핑몰 사건도 대표적 사례일 것 같은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부터 해주시죠.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 양말이 빠르게 마른다는 점을 홍보한다며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누리꾼들에게 비판 받음.)
2.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
이것은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서 빚어진
그런 문구 아니겠습니까?
(고 박종철 열사가 조사받던 중 고문으로 숨지자 경찰이 허위 발표할 때 사용한 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하고 가십거리로 치부한 셈.)
3. 놀라운 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희화화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라고요?
(지난 6월 SBS 한 예능프로그램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방송에 노
시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음. 풍자의 의미로 썼다는 해명을 전함.)
4.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문구들이 이 뿐만은 아닌데요?
(유튜브 등의 동영상 가운데 더는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계속 음식을
먹는 행위를 '식폭행'이라고 표현한 콘텐츠 다수 발견/
최근에는 성폭력 피해를 용기 내서 고발한 '미투' 운동에서
'빚투(돈을 떼인 일을 고발함)'라는 용어를 파생하기도/
한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투쟁을 두고 일베 회원들은 '폭식투쟁'을 한다며
맞대응한 것도 말장난/)
5. 광고나 자막에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활용하는 이유는?
(노이즈 마케팅 등)
6. 마케팅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가 아닐지?
7. 이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들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8. 질서없이 어지러운 광고나 자막 문구들...
적절한 감시, 규제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9. 광고를 만드는 제작자들 스스로의 자세도 중요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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