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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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정치인의 막말로 본 사회심리학(최요한 평론가)

정치권의 막말...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올해는 유독 정도가 지나쳐 보입니다.
 
막말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인식 때문인지,
정치인들은 막말을 전매특허쯤으로 여기고
국민은 더 깊은 정치혐오에 빠지는 듯한 요즘입니다.
 
이런 정치인들의 막말로 본 사회심리학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요한 평론가, 연결합니다.
 
/인사/
 
1. 막말 정치의 실태, 어떤지?
 
: 정치인의 무기는 ‘말’
: 정치인 뿐 만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언어, 어떤 단어,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전 인격이 다 드러나
: 더군다나 공적 성격이 강한 ‘정치인’이 사용하는 언어, 말은 역사에 남는 경우가 많아
 
: 우리가 기억하는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of the people이라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맥아더 장군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라는 한 마디
: 그 외에 우리가 아는 명언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어
 
: 그런데 요즘 나오는 정치인들의 막말은 유서도 깊지만 그 천박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열해
 
: 좀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 1998년
- "김대중 대통령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여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
 
: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2004년에 연극 대사를 통해
- 노무현 대통령을 '개X놈' 이나 '노가리'라고 칭해
 
: 김무성 전 경기도지사, 조찬모임에서
- 춘향전은 한 마디로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이야기
 
: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 2013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대상으로
- '만주국의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인간의 출생)'로 비유 ‘귀태 막말’
 
: 요즘은 힘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 ‘야당’ 자유한국당이 주로 막말을 해, 그것도 세월호 유족을 상대로
: 김재원 의원, “세월호 특위는 호의호식하려고 모인 탐욕의 결정체”
: 김태흠 의원, “줄치고 옷 걸고, 그게 모양새가 뭐냐? 노숙자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
: 특히 김태흠 의원의 경우 청소용역노동자들에게도 막말을 했어
“청소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돼 툭하면 파업 들어갈 텐데, 어떻게 관리하나?
: 매우 전근대적 관점과 발언
: 정치인들의 막말은 그냥 들으면 이게 진짜 정치 지도자들의 말인지 시정잡배들의 이야기인지 참 구분하기 어려워
: 그 나라 정치문화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돼
 
: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막말 실태 = 국회의 시정잡배
 
2. 최근 국회의원들의 막말 사례를 전해주신다면?
 
: 워낙 많아서 무엇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 나경원, 연설 도중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에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 나중에 단어의 뜻을 알고 사과했다고
: ‘달창’이라는 단어가 문제야
 
: 일부 진보 진영 인사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나베(아베 일본 총리+ 나경원 합성어)'라든가 '토착왜구(친일파)' 등의 소리를 해
: 물론 이유는 있어,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 라는 망언 막말을 해서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이기도 해
: 김무성 의원은 4대강보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 주장
: 차라리 김정은 수석 대변인, 이라는 말이 아예 애교가 되었어
: 점점 에스컬레이터 되는 느낌
 
3.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막말의 영향력이나 파장도 더 커진 것 같은데?
 
: 예전에는 막말이나 화가 나는 말을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걸러 듣거나 언론이 걸러주는 역할을 했어
: 근데 소셜 네트워크는 그 파장력이 어마어마해
: 정치인은 자신의 말 그대로를 날 것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소셜 네트워크에 기재를 하지
: 훨씬 더 생생하고 자극적으로 들려
: 요즘 댓글을 읽는 것이 무서워
: 소셜 네트워크가 묶이는 범주 거의 성향이 비슷하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사람끼리 묶이는데
: 정치인의 막말이 소셜 네트워크에 등재되는 순간 이는 그냥 말이 아니라 어떤 목적과 목표에 이르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생겨
: 그것이 심지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부고장’ 빼고 매체에 노출되기 위한 정치인의 욕심이 낳은 부끄러운 추태일 뿐야
 
4. 배울 만큼 배운 정치인들인데 왜 이런 막말을 퍼붓는 것인지?
 
: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각인시켜야 해
: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이를 두고 막말을 했을 때와 그냥 비판을 했을 때의 서로 어마어마한 효과의 차이가 나
 
: 예를 들어서 지난 번 국정감사 때 이은재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래한글을 독점적으로 수의계약했느냐고 따지고 물으면서 “사퇴하세요!!”를 외쳤는데
: 이 ‘사퇴하세요’가 없었으면 아직도 인지도도 낮고 그 역할도 제한 되었을 거야
: 배울만큼 배운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 없이 배우고 그걸 나쁜 것, 예를 들어 낙인찍기, 프레임 짜서 몰기 등으로 써먹기 때문임
 
5. 막말이 지닌 정치적 이익은 어떻게 보시는지?
 
: 막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을 ‘막말 편익정치인’이라고 칭한다면 좋을 것 같아
 
: 막말을 통해서 얻는 이익은
: 첫째, 정치인 개인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이만큼 효율적인 무기가 없다, 부정적 이미지는 나중에 개선하면 된다
: 둘째, 정치인의 지지층을 결속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당연히 막말을 하면 비판세력이 생기고, 또 그 비판세력을 공격하는 우군이 생겨, 지지층이 결집되는 거야, 또 강한 자극으로 지지층은 더욱 굳건하게 겨록이 되지
: 셋째, 소속된 조직 내부에서 존재감과 로열티, 충성도를 보일 수 있어
 
: 머리좋고 똑똑한 정치인들이 그 좋은 머리를 이렇게 써버리네
 
6. 막말이 사회 갈등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
 
: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막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정치적 갈라치기의 의미가 있다고 보여
: 제가 기억하는 막말, 국회에서 난리가 났던 나경원 의원의 ‘김정은 수석 대변인’ 이야기
: 저는 보수쪽에서 그렇게 보겠구나, 볼수도 있겠구나, 이해해
: 방송하면서 저는 더 심한 막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성향을 이애하기 때문에
: 나경원, 연설 마치고 나오면서 달뜬 표정과 양 주먹을 쥐고 파이팅 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어
: 자기로서는 계속 물먹던 자유한국당에서 한 건 했다는 표정이야
 
: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 편, 우리 진영, 우리 집, 내 가족,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기주의)
: 상대방을 낙인찍음으로서 적과 아를 나누고 이를 통해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
 
: 중간층이 사라져버려
: 세상은 삭막해지고 타협과 공존, 공생은 불가능해져
: 전부 아니면 전무인 세상
: 5.18 폄훼세력과 타협하자는 건 아냐
: 전부 아니면 전무인 세상은 꿈속에서나 가능해
 
: 여튼 그런 삭막한 세계에서 만인은 만인의 투쟁의 삶을 구가하게 돼
 
7. 흑색선전이라는 말, 많이 하는데
정치인들의 막말 공세..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지?
 
: 정치인들의 막말을 규제하는 법은 누가 만들어?
: 정치인들이 만들어
: 자기들이 국회선진화법 만들고 지키지 않는 세상인데 규제법을 만든다고 규제가 되나?
 
: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이는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야
: 한 나라의 정치인의 워딩이 어떤지 보면 그나라 정치문화를 알 수가 있어
: 지금의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투표를 잘 해야 해
 
8. 막말 정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치인들의 자세, 노력은?
 
: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촌철살인’의 한 마디이지 막말이 아냐
: 막말은 말이 길어
: 촌철살인은 딱 한 마디야, 그걸로 승부를 걸어야 해
 
: 그리고 스스로 품위를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 김문수 도지사는 춘향전을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로 규정지었지만
: 김대중 대통령은 춘향전을 “한 남자를 위한 정절을 지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의 저항과 인권이 담겨있는 이야기”로 규정지어
 
: 품위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냐, 스스로의 모습을 잃어버린 정치인은 국민들이 끌어내릴거야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이는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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