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황동현의 시선집중

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인터뷰 내용보기

[집중 인터뷰]광주여성영화제 개막, '얼굴 그 맞은편' 개막작 내용(이선희 감독)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이나 또 사진을 온라인상에 유포하는 행위를 디지털 성폭력이라고 부릅니다. 피해자는 주로 여성들일 텐데요. 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바로 얼굴, 그 맞은편이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올해 오늘부터 지금 시작되는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된 다큐멘터리인데요. 이 영화를 통해서 감독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이야기를 직접 전화 연결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편을 제작한 이선희 감독 전화로 연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이선희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일단은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우리 감독님의 다큐멘터리가 상영이 되게 되는데요. 축하드릴 일이고요.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 이 - 이번에 광주여성영화제의 주제가 이제 우리를 말한다라고 들었어요. 사이버 성폭력의 이슈를 담은 제 다큐 얼굴 그 맞은편은 사회적인 낙인과 또 국가의 방조로 인해서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와 얼굴을 잃어버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큐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그래서 그 여성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되찾는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성장 드라마거든요. 그래서 아마 주제와 부합해서 개막작으로 선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황 - 네, 본격적으로 여성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부분들. 그리고 또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여성이 굉장히 피해를 많이 받아온 게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특히 방금 감독님도 말씀하신 이 사이버 성폭력은 굉장히 문제가 많고, 많은 부분인데 특히 피해 여성들의 상처들이 큰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서 안타까운데요. 이 얼굴, 그 맞은편이라는 제목도 그런 의미를 좀 담은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왜 이 제목을 선택을 하셨는지 좀 들려주시죠.

◆ 이 - 사이버 성폭력 같은 경우에 영상이 피해자의 얼굴이나 신체 이미지만 나오게 돼요. 왜냐하면 가해자가 촬영하게 되니까요. 사람들은 이 피해자의 얼굴만 주목합니다. 얼굴로 상징되는 신상을 털고 또 피해자에게 온갖 낙인의 이미지를 덧씌우죠. 하지만 이 영화는 피해자의 얼굴에 주목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의 얼굴 맞은편에서 피해자의 사생활이나 신체 이미지, 인격을 소비하고 또 유통하는 가해자, 또 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사이버 성폭력 카르텔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얼굴, 그 맞은편이라고 제목을 정하게 됐어요.

◇ 황 - 결국은 우리가 피해자만 확대해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정말 그 이면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가해자와 그 가해자들이 만들어내는 이런 카르텔이 근본적으로 문제고 그것을 지적하신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 줄거리나 전개가 되는지 핵심 줄거리 좀 소개를 해 주시죠.

◆ 이 - 일단 첫 영상은 목소리를 잃은 피해자의 소리 없는 외침으로부터 시작이 돼요. 그래서 이 여성이 사회로부터 격리돼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그런 이미지 그리고 자막으로 시작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이 여성의 소리 없는 비명에 공감하는 언제 어디서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이야기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요. 처음에는 굉장히 어설프게 이 문제를 사회 이슈로 고발하기 위해서 활동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 여성들이 국가가 도대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어떤 방조를 했는지 그리고 성폭력의 거대한 카르텔로 구축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주 차분하지만 낱낱하게 고발하고 있어요. 정말 초보 활등가들인데요, 그런데 영상을 보게되면. 그러나 영상 마지막에 가면 정말 어떤 전사? 성장하게 되는 과정이 보여지고 그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대단한 공감을 얻게 했던 것 같아요.

◇ 황 - 드라마적인 요소도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것들을, 이런 영상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취해서 만들어가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이 - 일단은 이게 소리 없는 폭력이에요. 리벤지 포르노라고 하지만 그것은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이고 이 폭력의 규모와 폭력의 내용 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어떤 여파가 어떤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었어요. 그래서 저도 어떤 사건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그 사건을 쫓아가는데 참 많은 난관이 있는 거예요. 다큐라는 형식을 갖게 되면 일단 취재가 가능하잖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다큐라고 하는 매체를 이용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그 다큐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낱낱이 기록할 뿐만 아니라 목소리로 낼 수 있는 매체라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됐던 것 같아요.

◇ 황 - 중요한 것은 우리 감독님도 이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한 분처럼 다큐를 통해서 이 문제점들을 지금 사회에 폭로하고 알리시겠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이 - 네, 맞습니다.

◇ 황 - 네, 그리고 개선하고 촉구하고. 우리 사회가 오랜 남성 중심의 구조 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이런 여성의 피해에 대해서 더 이런 것들을 좀 더 함께 공감하는 능력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드는데요. 이 다큐를 촬영하시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습니까?

◆ 이 - 일단은 다큐라고 하는 매체가 대중들에게 일단 쉽게 다가가는 매체가 아니어서 이 모든 전 과정을 기록하고 영화로 만들어도 과연 관객들이 그것을 볼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어떤 걱정,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1인 다큐 독립 영화감독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그리고 여러 가지 어떤 인적 자원, 이런 것들이 부족해서 그것이 가장 많이 힘들었는데 출연자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완전히 공동체 형태로 작업에 몰두하게 되다 보니까 그나마 그 어려움들을 좀 해결하고 갔었던 것 같아요.

◇ 황 - 여러 가지 활동가들의 모습도 또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활동도 하시지만 이 다큐도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말씀이시기도 할 텐데요. 지금 현재 이 다큐를 하면서 직접 또 느끼고 경험하셨을 텐데 여러 가지 이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 수준, 우리나라가 어떻던가요?

◆ 이 - 제가 이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14년이었거든요? 저는 어떤 한 여성의 사례를 알게 되어서 어떤 생각이었냐면 진짜 너무 어떻게 이런 비참한 일을 당했을까. 상대방 남자친구는 어쩜 저렇게 나쁜 사람일까? 이렇게 서적인 문제로 알게 됐었어요. 그런데 이게 자료를 찾다 보니까 그 해만 해도 피해자가 나의 피해 사실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을 해서 삭제해 달라고 한 건수가 3500명이 넘거든요? 그리고 2016년에는 7000명 정도가 넘고. 이렇게 사이버 성폭력 피해 영상이 엄청나게 많이 실제로는 있었다. 그러니까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 피해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지만 다큐를 취재하면서 이게 정말 남의 문제가 아닐 수 있구나라고 하는 거고. 그것을 대표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게 이 주무부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거든요. 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현재 내 영상을 지워달라고 해서 신고 된 누전 건수와 영상 관련 건수가 30만 건이 넘거든요.

◇ 황 - 30만 건이요?

◆ 이 - 30만 건의 피해가 여전히 있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 불법촬영, 유포된 범죄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가해자를 잡고 가해자의 증거 매체를 조사하다 보니까요, 스마트폰이나 이런 거. 하다 보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피해들이 있어요. 이런 게 너무나 많아서 실제로 피해 규모는 지금 국가가 또 시민단체도 사실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 아닐까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불법 촬영이나 유포에 대한 피해 공포,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여성 전반에게 굉장히 높은 거죠.

◇ 황 - 굉장히 큰 여성들,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공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이 정말 국가가 이제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그런 어떤 영상물이나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지우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 경각심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하는 그런 자리가 이런 영화를 보면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일어나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몇 분짜리 입니까?

◆ 이 - 93분짜리예요.

◇ 황 - 오늘 개막작이기 때문에 상영될 것 같은데. 어디서 몇 시에 상영되는지 좀 소개해 주시죠.

◆ 이 - 국립아시아.

◇ 황 -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

◆ 이 - 네, 문화의 전당이고요. 제가 서울에 있다 보니까. 거기에서 7시 반에 상영됩니다.

◇ 황 - 오늘 저녁 7시 30분에 상영이 되고 90분물이고 많은 여성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남녀, 많은 분들이 함께 이 다큐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그런 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광주 그러면 내려오시겠네요?

◆ 이 - 네.

◇ 황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얼굴, 그 맞은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선희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