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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맘 카페가 지닌 문제점(최요한 평론가)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한 보육교사를 아동학대자로 몰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김포 맘 카페 사건, 이 비극의 발단에는 맘 카페라는 지역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한 맘 카페 회원이 또 식당에서 배를 걷어차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그런 사건을 비롯해서 맘 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 부작용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데요. 소통과 역기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공생을 이어가는 이 맘 카페 문제, 오늘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최요한 평론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요한 (이하 최) - 네, 안녕하십니까. 최요한입니다.
◇ 황 - 맘 카페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 특히 인터넷이나 이런 SNS상에서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는데요. 요즘은 많이 이렇게 접할 수도 있고요. 어떤 경로로 이런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거죠, 요즘에.
◆ 최 - 네, 말씀하셨던 대로 지역별로 맘 카페 같은 지역 커뮤니티가 굉장히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요. 특히 이런 데는 앱이 따로 있어요. 각각에 맘 카페에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엄청 쉽게 가입할 수 있고요. 그리고 활동도 가능하고요. 앱을 홍보하는 카피를 보니까 홍보 문구를 보니까 누구나 아이들 키우는 엄마라면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예를 들어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제공받고 싶은 주부라든지 아이 키우면서 가끔 외로웠을 엄마들을 위한 지역 정보 커뮤니티 정보가 있다, 이런 데에 가입하시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다. 뭐 편안한 문구로 이렇게 소개하기 때문에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한다면 누구나 가입하고 싶어하겠더라고요.
◇ 황 - 요즘은 우리 사회에서 이 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지역 커뮤니티들 굉장히 많이 활성화돼 있는 거죠?
◆ 최 - 네, 그렇습니다. 의외로 지역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고. 이게 이제 자체적으로 존립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또 장려를 합니다. 활성화 돕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람을 엮어내서 지역 커뮤니티를 할 수 있겠고. 예를 들어서 포털 사이트 카페에 들어가서 맘 카페나 이렇게 검색만 하시면 거의 뭐 10만에서 40만 개에 달하는 커뮤니티를 쉽게 찾을 수 있고요. 요즘 말씀하셨던 SNS 이용률이 늘면서 폐이스북이나 밴드 같은 채널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 황 - 운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집니까? 전체적으로 운영비가 들고 그럴 텐데요.
◆ 최 - 그러니까 맨 처음에는 그야말로 순수한 동네 친구 모집하듯 우애 다지는 정도로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뭐 그런 곳도 있겠죠. 있기는 하겠지만 상당 수 많은 맘 카페들이 본질을 잃어버렸다. 그러니까 이제 개인 사업자로 운영자가 개인 사업자로 등록을 해서 상품의 브랜드 홍보라든지 후기 작성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그런 업체로부터 상응한 대가를 받는 곳이 많다. 이렇게 들리고 있습니다.
◇ 황 - 처음에는 정말 커뮤니티 개념으로 접근이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게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이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 최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리고 이 맘 카페 운영자들 그 많은 지역에 있는 엄마들이 가입하고 있고 또 거기에서 여러 가지 여론들이 나오기 때문에 지역에서 영업을 하거나 조그마한 가게를 하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는 맘 카페 주장이나 거기에 실려지는 글들이 굉장히 큰 파급력을 갖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떤가요.
◆ 최 - 그렇습니다. 이 운영자 자체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영업을 합니다. 홍보업체의 후원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 맘 카페의 운영자 자체가 굉장히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죠. 그래서 이제 예를 들어서 이런 일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엄마들이 분노하는 사립 유치원 비리 문제. 어떤 엄마가 그런 비리 유치원을 언급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 엄마가 이 맘 카페가 그 유치원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걸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 맘 카페로부터 비리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탈퇴를 당했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따지니까 동네에서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해 주겠다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더라는 거죠. 이렇듯이 이렇게 맘 카페의 운영자의 권한이 막강하고 이렇게 되면 아까 말씀하신 자영업자들은요. 맘 카페 운영자가 상전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단순히 지역 맘 카페가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를 훨씬 넘어선 강한 면을 보인다. 이 정도라면 요즘 문제가 되는 아파트 가격 담합, 역시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거죠. 그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저으고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 황 - 다시 말하면 좀 도를 넘어서 갑질을 부릴 수 있는 여지들이 굉장히 많고 또 실제적으로 그런 일이 나타나고 있고 모두에서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데 올라오는 글 때문에 보육교사 한 명이 목숨을 잃는 그런 안타까운 일도 일어난 그런 사건들이 터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 - 그렇습니다. 지금 뭐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각각의 자영업자들이 맘 카페의 부작용 때문에 지역을 떠났다라든지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라든지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뭐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말씀드리는 것도 맘 카페가 도를 넘어선 갑질과 모함을 한다. 상상 이상으로 막강하고 대기업의 갑질을 뺨을 친다라는 이런 부작용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죠.
◇ 황 - 이런 부분들 이제는 좀 해결도 해야 되고요. 또 과도하게 이런 것들이 확장 되고 갑질이 과도하게 되면 지역 상권에 영향을 주고 부정적인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 해야 할 부분들이 뭐가 있을까요?
◆ 최 - 사실 이제 이번에 순작용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지 유출 사건이나 미미쿠키 같은 굵직한 사건도 맘 카페를 통해서 정리를 할 수가 있었는데. 사실은 이건 특정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다 똑같은 순기능이나 역기능이 다른 거죠. 그 구성원들이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의 성숙도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문제는요. 이 제재한다고 제재당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또 바람직스럽지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맘 카페 문제가 이제는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 온라인 젠트리피케이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 예를 들어서 활성화 되어서 사람들이 막 모였는데. 결국은 건물주가 이제 상가를 내쫓으면서 결국 그렇게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것이 온라인 젠트리피케이션이 이 맘 카페를 통해서 벌어질 수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죠. 그래서 이제 필요한 것은 구성원 내부의 규약이라든지 그 맘 카페의 문화가 성숙되어야 한다, 이런 우리 한국사회의 전체 문화적 성숙도를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이것은 이 사회의 문화 문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황 - 우리 사회의 문화, 성숙도의 문제다는 말씀이신데. 그 성숙도의 문제를 이야기하신 것처럼 다시 말해서 맘 카페가 이렇게 문제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좀 덜 성숙하고 고쳐야 될 부분들, 문화적인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인식의 부분에 있어서 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 - 그렇습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아까 말씀드렸던 채선당이라든지 어린이집 학대라든지 240번 버스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드러난 것이 이 정도라면 드러나지 않은 것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거든요. 이건 우리 사회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황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평론가 최요한 씨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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