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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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김상철 총감독)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먹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늘 개막식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수묵과 관련한 세계 여러 나라의 작품들로 채워졌고 또 한국수목화의 본향인 남도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그런 행사가 될 것 같은데요. 궁금해 하신 분들도 참 많을 겁니다. 자세한 소식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김상철 (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김상철입니다.
◇ 황 - 네, 오늘 개막식 그리고 본격적으로 관람객이나 관객들과 함께 내일부터 행사가 시작이 될 텐데 굉장히 좀 바쁘시겠습니다, 오늘.
◆ 김 - 네, 어제 진도에서 전야제가 이미 있었고요. 오늘 개막식이 있습니다. 일단 전시장 준비는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 오늘 오후 1시 30분에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해서 개막식이 열리게 됩니다. 귀빈이나 일반 시민들을 구분하지 않는 마당놀이 형식의 개막식을 준비했는데 지금 날씨가 참 심상치 않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 황 - 그러니까요. 모두 함께하는 대동제 개념의 마당놀이. 참 좋을 것 같은데. 날씨가 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감독님, 이 수묵비엔날레. 그것도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수묵비엔날레, 참 의미 있는 행사인데. 수묵을 주제로 한 이런 비엔날레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가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우리나라에서 수묵이라는 단일 주제로 열리는 최초의 그리고 최대의 국제 행사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간과되었던 전통미술, 특히 수묵이라는 전통 주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황 - 네, 어떻게 보면 동양화, 서양화 이런 식으로 그림들이나 이런 작품들, 동양, 서양으로 나누는데 그 어떤 작품을 만드는 수묵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단일 주제 전시를 여는 것, 이것도 굉장히 의미 있을 것 같아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21세기 문화는 다양성과 다변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성, 특수성 이런 것들이 존중받는 것이죠. 이런 시대적인 요구에 맞춰서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는 있고 또 서울에는 없고, 남도에 있는 것으로 바로 수묵이 발견된 것이죠. 그리고 더불어서 수묵이 단순히 오래되고 전통이 있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현대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용하고 아주 건강한 콘텐츠라는 점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수묵을 주제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황 - 남도와 굉장히 밀접하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정말 수묵 하면 또 여기 남도와의 인연들, 많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또 어떤 인연이 있어라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개도 해 주시죠.
◆ 김 - 네, 남도는 해남의 공재 윤도서 선생을 비롯해서 진도의 소치 허련 선생, 또 광주의 의재 등 우리나라 남도 수묵화의.
◇ 황 - 여보세요. 감독님, 여보세요?
◆ 김 - 여보세요.
◇ 황 - 전화 상태가 잠깐 좋지 않았는데 방금 이야기하신 소치 허련이나 그다음에 광주 의재 허백련 선생님 얘기를 하시는 거죠?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네, 계속 이야기 연결해 주시죠.
◆ 김 - 네, 이런 수묵화가 발전해서 오늘날 한국화의 뿌리가 된 것이죠. 이러한 역사성, 전통성이 바로 이 남도 수묵의 특징을 이루고 있고 큰 전통성을 담보해 주는 내용들입니다.
◇ 황 - 그리고 감독님 이 수묵이라는 이 매체가 단순히 고전적이고 옛날에 문인화화 관련된 매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도 많지만 그 수묵이 갖고 있는 정신이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현대적인 것들 같이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김 - 물론입니다. 수묵이 단순히 검고 하얀 것으로만 이렇게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세계가 모든 것을 다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아주 깊은 사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물질적인 것이 인간의 행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 너머에 정신적인 것. 외형보다는 내면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아주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매체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물질적인 대단한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마는 과연 행복한가라고 물었을 때 누구도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수묵은 바로 이러한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하는 그런 표현 형식입니다.
◇ 황 - 네, 그렇다면 이번 수묵비엔날레 또 국제행사로 치러지는데요. 세계 어느 나라 작가들이 참여 하게 되고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는가도 소개 좀 해 주세요.
◆ 김 - 네, 이번에는 국내 작가가 한 250여 명이 출품하고요. 15개국, 43명의 작가들이 출품합니다. 가까운 중국, 대만,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소지역 작가들도 출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청취자들에서도 수묵 하면 종이에 먹을 그린 산수화나 문인화 정도를 떠올리실 텐데요. 그런데 수묵은 이미 현대의 과학문명하고 결합해서 설치미술은 물론이고 미디어, 심지어는 가상현실의 세계까지 그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전통적인 수묵화는 물론이고 이런 새로운 세계의 수목의 명목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저 동양 문화권에만 있는 제한적인 그런 표현 양식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서 현대미술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 - 서구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또 설치미술, 수묵의 어떤 먹의 느낌을 설치미술로 이렇게 형상화하고 만날 수 있다. 작가들과 또 그런 부분들, 굉장히 참신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더 깊어질 것 같은데. 이번에 또 목포와 진도로 이렇게 각 전시 장소들을 특별히 나눴다고 하는데 그 의미가 좀 있으신가요?
◆ 김 - 진도는 소치 허련 선생님께서 남종화를 이식하여서 우리나라의 수묵화의 본향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싹을 틔워서 수묵화가 목포를 거쳐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오늘날 한국화의 뿌리가 된 것이죠. 이러한 역사성, 그리고 전통성이 바탕이 된 것이고요. 진도에서는 그래서 전통 수묵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그리고 목포에서는 현대 수묵의 재창조라는 주제로 전시가 기획되었습니다.
◇ 황 - 네, 수묵의 뿌리인 진도에서는 그 수묵을 전통성을 찾고 또 목포나 이런 데서는 어떤 수묵의 현재와 미래를 좀 다루는 그런 작품들이 전시가 주로 되나보죠?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대 효과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 기대 효과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 주시죠.
◆ 김 - 네, 21세기의 문화는 하나의 사람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우리나라 수목의 올바른 가치를 좀 세계에 널리 좀 알리고 싶고요. 더불어서 비엔날레가 단순히 미술을 위한 또 미술행사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미술이 지역과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좀 해 봐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2018 전남수묵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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