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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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장애를 예술로 극복한 사람들(전자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지금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시간의 빛이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 장애를 극복하고 작품 속에 녹여낸 그런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건데요. 그분들의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또 예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이 사람 전자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자광 (이하 전) - 네, 안녕하세요.
◇ 황 - 회장님께서도 다리가 조금 불편하신데 여기까지 오시는데 큰 불편은 없으셨어요?
◆ 전 - 네, 어쩌면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게 보실 뿐이지. 저같이 불편이 일상이 되면 오히려 무심한 편입니다. 아주 잘 왔습니다.
◇ 황 -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시선이 너무나 과도하게 그런 부분에 더 예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원래 회장님께서 전업 작가는 아니시죠?
◆ 전 - 네, 저는 현재 요식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3가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하나는 사업이고 둘째는 봉사고 그리고 세 번째는 예술의 길입니다.
◇ 황 - 이렇게 예술의 길에 대한 관심을 생활 속에서 직접 가지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전 - 저희 삶 자체가 어떻게 보면 그걸 탐구할 수 있는 그리고 또 그렇게 어떤 직업 이상의 탐구 정신이 좀 있습니다.
◇ 황 - 이번에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시간의 빛. 이것은 지금 장애를 가지신 작가분들이 참여하셨지만 전업 작가분들, 전문 작가분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를 좀 해 주십시오. 어떤 전시입니까?
◆ 전 - 이번 전시는 특히 일반인들이 예술의 길을 가는 것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지 않습니까? 장애인 작가들이 살아가는 생계적인 문제. 그리고 장애라는 족쇄가 주는 엄연한 신체적인 문제. 그리고 내면의 치열한 심리적인 그런 삼중고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나무처럼 혼자 있으면 시들어버릴 수 있는 그런 잎사귀가 모이면 그늘을 만들 수 있듯이 장애인들이 모여서 작가 혼이 불타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각박한 세상을 위로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한 작품을 작가분들과 함께 어떤 도반 같은 심정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황 - 결국은 도반 같은 심정.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시회를 여셨다는 얘기이신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번 전시 몇 점 정도 전시되고 있고 참여하는 작가분들 소개도 간단히 좀 해 주시겠습니까?
◆ 전 - 지금 한 26점 정도가 이번에 하는데요. 저희들이 회원들이 150명 정도 되는데 이중에 대다수 전업 작가도 계시고요. 그리고 취미로 하는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경력이 있으신 중견 작가들 위주로 그리고 명장들로 전시회를 꾸미게 됐습니다.
◇ 황 - 특히 전업 작가분들도 함께하시고 일부 또 활동하시는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참여를 하셨다는데 작품 수준들이 굉장히 높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참여하신 분들도, 우리 회장님께서는 어떻습니까? 어떤 작품들을 그리시죠?
◆ 전 - 저는 한국화 위주로 작업을 했는데 최근에 새 탐이 들면서 서양화도 좀 하고 있습니다.
◇ 황 - 어느 정도 이렇게 얼마나 한국화나 이 미술 작품들을 그리시기 시작하신 거죠?
◆ 전 - 저는 사업도 같이 영유하고 있기 때문에 짬짬이 틈나는 대로 시간을 잘 배치합니다.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업 그리고 제가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봉사 그리고 또 나름대로 예술의 길. 이러한 거에 시간 배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래서 시간, 짬짬이 내서 작업을 하신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의 주제, 제목도 시간의 빚이라고 잡으셨어요. 특별히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 전 - 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것이 시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가치한 시간의 소비가 아니고 창조적인 어떤 작가 정신으로 삶을 치열하게 깎아서 만드는 빛. 그것이 바로 작품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작품의 마침표를 이루어간다는 것. 요즘 소비 시대라고 하는데. 그런 소비 시대를 넘어서 이런 어떤 창조적이고 치열함을 어떤 마침표로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겠습니다.
◇ 황 - 결국은 시간이라는 삶 자체를 우리가 빛내는 그 작품이 결국 빚이 되는 거네요.
◆ 전 - 그렇습니다.
◇ 황 - 상당히 의미를 많이 갖고 있는 그리고 참 내용이나 이런 이야기들이 와닿는 것인데요. 작가분들이 특히 이렇게 본업을 하시는 작가분들도 그렇겠지만 취미로 하시거나 다른 본업이 있으시면서 활동들을 열심히 하시는 그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 전 - 이런 말이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위대한 도전이 있다고요. 우리 작가 분 중에 한 분은 30년이 넘는 옻칠 장인이 계시는데 그 비싼 옻을 사기 위해서요. 항상 일상에서 성실하게 구두를 찍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이 작가분들을 보면 뭐랄까 군더더기 없는 어떤 검약하고 심플한 삶을 보게 됩니다. 모두 어떻게 보면 오롯이 하나의 작품에만 몰입한다는 것이겠죠.
◇ 황 - 결국은 지금 생활들 직업이나 이런 부분들을 또 작품 활동을 위해서 옻을 사기 위해서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만큼 작품에 대한 열정들이 대단하시겠네요? 지금 관람객들 반영은 어떻습니까? 지금 전시는 시작되어 있는 거죠?
◆ 전 - 지금 전시는 저희가 시작이 돼 있었고요. 맨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출품한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으로 관람을 하시다가 어떤 작품의 완성도, 깊은 감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양한 장래에 대한 볼거리 측면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보니까 전 연령대가 고르게 감상하고 계시더라고요.
◇ 황 - 연령대가 다양하게 오시고 작품도 공예도 있고 그림도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대로 작품들을 보실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우리 관람객들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런 전시를 좀 어떤 시각으로 어떤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좀 있으실 것 같아요.
◆ 전 -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금 저희가 추구 하는 것은 어떤 먹을 것을 구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현재 이 창조적인 내면세계. 그리고 삶과의 치열한 대면에서 도출된 작품들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각박하고 텁텁한 현실을 통과하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위로를 잠시라도 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 황 - 앞으로 장애인미술협회들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회장님도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앞으로 활동계획도 이야기해 주시죠.
◆ 전 - 네, 앞으로 10월 25일에 무등 갤러리에서 광주전남 교류전이 있고요. 그리고 광주미술협회와 더불어서 아트 페어전도 같이 할 예정입니다. 광주미술협회의 관심과 동반 의식에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이 감사드리고요.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성원해 주시고 초대해 주신 우리 조진호 시립미술 관장님, 윤익 실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황 - 지금 전시가 열리고 있지만 개막식은 내일 열린다면서요?
◆ 전 - 네, 오후 5시, 화요일 오후 5시에 개막식을 합니다. 많이 참석해 주셔서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4일 폐막입니다.
◇ 황 - 24일까지 이 전시는 계속되는 거네요. 그리고 방금 말씀하셨지만 아트 페어는 가을에 열리나요? 아트 페어도 작가분들이 또 직접 참여하신다고 하시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들 연이어서 연관돼서 계속적으로 관심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바쁘실 텐데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전 - 네, 감사합니다.
◇ 황 - 오늘 이 사람 전자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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