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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여성 정신장애 시설 소화누리, 틈새미술전 개최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주목할 만한 지역 인물을 집중 인터뷰하는 오늘 이 사람 시간입니다. 우리 지역에는 여성 정신 장애인요양시설 소화누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광주 시립미술관에서는 이 소화누리가 주최한 틈새미술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정신 장애를 가진 여성 작가들이 그린 그림. 40점 정도가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사람 틈새미술전을 직접 기획한 소화누리의 유미희 사회복지사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미희 (이하 유)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황 – 5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틈새미술전, 어떤 전시회인지 소개 좀 해 주시겠습니까?
◆ 유 – 틈새미술전은 광주 지역에 있는 여성 정신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미술적 재능이 있으신 분들을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끔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게끔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서 기획된 거고요. 거기에 참여하신 분들의 40명 정도, 40점 정도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모전이고 전시회입니다.
◇ 황 – 지금 40점을 전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틈새미술전 전시 이전에 공모전을 여셨던 것 아니겠습니까?
◆ 유 – 네.
◇ 황 – 공모전을 통해서 이렇게 대상, 이런 작품들을 수상하신 분들 중심으로 지금 전시회를 여시는 거죠?
◆ 유 – 네, 그렇습니다.
◇ 황 - 어떤 공모전인가도 소개 좀 해 주세요.
◆ 유 –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성 정신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을 했고요. 정신 장애인이라는 분들이 사회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역할거리가 너무 적어요. 특히나 여성 정신 장애인분들은 더 역할이 적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잘 하는 거, 재능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어떤 거리를 만들어 보자라는 취지로 공모전을 진행을 했고요. 거기에서 광주 지역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일단은 공모전을 열어서 저희가 작품을 선정을 해서 지금 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러면 그 공모전은 1회 공모전인가요?
◆ 유 – 네, 그렇습니다.
◇ 황 - 앞으로도 이런 공모전을 통해서 많은 작가를 원하시는 분들, 그다음에 창의성과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발굴하실 계획이겠네요?
◆ 유 – 그럼요.
◇ 황 - 어떻습니까? 작품들, 이렇게 대상하고 공모전까지 겪어서 40점을 선발을 하셨는데 작품들, 어떤 작품들인가 소개 좀 해 주시죠.
◆ 유 - 저희 작품들을 보면 각각 작가의 개성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 분, 한 세 분 정도 설명을 해 드리면 일단 김진홍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그림자 그림을 주로 그리십니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주인공인 사람은 슬픈 얼굴을 하고 계시는 반면에 그림자는 웃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어요. 이게 좀 의아하다 싶어서 작가님께 여쭤봤더니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얽매여 있어서 슬픔을 가지고 있고. 그림자 같은 경우는 육체를 떠나있기 때문에 슬프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그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박희선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여인하고 물고기를 주제로 그림을 자주 그리세요. 그래서 여인은 작가가 되고 싶은 그런 모습이기도 하고요. 예수님을 표현한다고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인 예수님을 어떻게 여자로 표현하셨을까 궁금해서 그 부분도 한번 여쭤봤는데 온 세상에 사랑을 나눠주시는 분이 예수님인데 사랑의 면에서는 여성이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성으로 표현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황 – 박회선 작가가 이번에 대상 받으신 분이시죠?
◆ 유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림을 이렇게 보고 있는데 컬러나 색깔이 굉장히 아름다운데요.
◆ 유 – 맞아요.
◇ 황 - 강렬하고.
◆ 유 – 네, 그 작가님은 독특하게 물고기라든지 여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많이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다.
◇ 황 – 물고기. 어떤 종교적인 입장도 있을 것 같고요. 별, 그다음에 여인. 이런 것들을 소재로 해서 본인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해내시는 분이시네요. 그리고 또 소개해 주시죠, 다른 작가분도.
◆ 유 – 이은하 작가님의 작품을 조금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요. 이번 전시 전에 완성한 작품들은 깨어지고 부서지는 작가의 마음 그리고 검게 변한 뇌를 이렇게 하트 모양 안에 그렸어요. 그런데 이번 작가에는 기존 거하고 다르게 기존의 새까맣게 변했던 뇌를 칼로 도려내고 황금빛 광채가 발하는 새로운 뇌를 표현하셨거든요. 이것을 보고 저는 자신의 질병과 삶을 능동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작가와 의지와 용기를 볼 수 있어서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 황 – 결국 우리 선생님께서 기획했던 의도에 가장 또 충실하게 하신 분이 아닐까 싶은데. 이러한 공모전과 전시를 통해서 본인 스스로가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게 되신 작가님일 수도 있겠는데요.
◆ 유 – 네, 그렇습니다.
◇ 황 – 이번 전시회 또 도슨트 분들도 정신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직접 또 참여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계시고 어떤 그림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고 계시는 거죠?
◆ 유 – 도슨트 분들 같은 경우는 저희가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이것을 조금 바꿔서 동병상지라고 이렇게 표현하기도 해요. 같은 병을 앓는 사람 중에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잘 아는 법이니까 그런 말을 저는 자꾸 응용해서 쓰는데요. 정신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이 표현하는 세계를 저희보다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분들이 바로 그런 정신 장애인 당사자라고 생각을 해서 그분들을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게끔 양성을 했고요. 실제로 도슨트들이 작가들이 그림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끄집어내서 작가의 입에서 전달하는 말처럼 생생하게 이렇게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 황 – 30일 개막을 하시고 또 이렇게 일요일 주말을 보내셨는데 관람객들의 분위기, 반응은 좀 어떻습니까?
◆ 유 – 네, 저희 틈새미술관 작품을 보시고 관람객들은 두 번, 세 번씩 이렇게 놀란다는 말을 전해 주고 있어요. 한 번은 작가가 정신 장애인이라는 것에서 놀란다고 하시고 또 한 번은 그림의 완성도를 보고 놀라신다고 하시고요. 마지막으로는 도슨트 분들이 설명해 주는 그림 안에 담긴 작가의 그런 스토리를 듣고 놀란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게 생소한 전시이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 황 – 네, 어떤 전시보다 더 독특하고 의미 있는 전시가 바로 이 전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식으로 많은 작가 분들 대상 받으신 분도 있고 하기 때문에 작품의 어떤 완성도도 굉장히 좀 뛰어납니까?
◆ 유 –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사업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이제 정기적으로 자문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아르브뤼 작가를 이렇게 발굴한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라든지 전문 미술작가, 디자인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았는데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독창성에 대해서 크게 인정을 해 주셨어요. 그러고도 이제 그런 부분이 작가들이 어떤 풍경을 보고 그린다거나 어떤 모델을 보고 그린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본인의 그런 생각들, 오로지 자신의 생각대로 손 가는 대로 이렇게 그림을 그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뿐만 아니라 드로잉 기법이라든지 색감이라든지. 이렇게 독특하고 작품의 완성도라든지 이런 것이 높아서 전문 작가하고 비교했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해 주시더라고요.
◇ 황 – 이런 공모전과 전시회를 통해서 전문 작가를 발굴하고 또 전문 작가로 나아는 등용문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 유 – 네, 저희가 사실 그거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황 – 방금 이야기 하시면서 아르브뤼 작가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가를 이렇게 표현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 유 – 아르브뤼 같은 경우에는 가공하지 않고 순수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프랑스어라고 해요. 날 것의 예술. 이렇게도 표현을 하는데. 1945년에 프랑스 화가 장디뷔페가 정신질환자들의 작품을 지칭하는 말로 이렇게 처음 사용했는데요. 저희는 내면에서 우러나와는 데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정신 장애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마련해 주고 아르브뤼 작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 황 –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을 하셨고 또 우리 선생님께서 그 작업을 직접 기획을 하셨는데. 이런 전시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계기로 하셨는지 이야기 좀 해 주시죠.
◆ 유 – 저희가 이제 제가 거주하는 저희 시설에 계신 분이 어느 날 그림을 그리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그림인지 한번 보여줄 수 있겠어요? 이야기를 했더니 소중하게 이렇게 보관해 온 본인의 작품들을 가지고 와서 하나하나씩 설명을 해 주는데. 그분의 눈빛이라든지 그 작품에 대한 열정이라든지 그게 너무 마음에 와닿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는 일, 재능을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아모레퍼시픽과 공동모금회에서 여성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지원해 주는 사업이 있다고 해서 그걸 연계해서 본인이 원하는 작업 활동과 잘하는 것을 통해서 직업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취지로 사업을 진행을 했습니다.
◇ 황 – 우리 유미희 사회복지사께서도 이런 활동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오셨을 것 같은데.몇 년 정도 이렇게 정신장애 분들과 함께 해 오셨어요?
◆ 유 – 한 12년 정도 저희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황 – 하시면서 보람도 많으시고 또 여러 가지 감정에 어떤 교차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12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서 어떤 느낌이 드세요?
◆ 유 – 가장 제가 보람을 느꼈던 적은 지금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사자 분들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하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렇게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보람을 느꼈고. 또 주변에서 이런 사업을 통해서 정신장애인 분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올바른 시각을 갖고 편견이 없어질 때, 그때 좀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 황 – 그런 중심의 소화누리라는 단체도 있는데. 단체 소개도 좀 해 주십시오.
◆ 유 – 저희 소화누리는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에서 운영하는 성인여성 정신장애인 요양시설입니다. 요양시설이라고 해서 요양과 보호를 하는 시설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희는 정신장애인 분들이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오고가면서 지낼 수 있는 열린 시설로 운영하고 있고요. 당사자의 인권을 중시하고 자주적인 삶을 준비해서 지역사회에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입니다.
◇ 황 – 결국은 보호, 관찰 이런 차원이 아니고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들을 하신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 유 – 네, 맞습니다.
◇ 황 – 결국 그런 부분들이 정신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이 사회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런 전시회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이번에 참여하신 작가분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분들이 꿈꾸는 세상, 그분들이 갖고 있는 꿈은 어떤 꿈이시던가요?
◆ 유 –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봐달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정신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똑같이 그대로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 황 – 있는 그대로 보기도 하고. 또 그분들이 갖고 있는 천재성, 독특한 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들을 잘 우리 사회에 어떤 발전 방안과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유 – 네, 맞아요. 그래서 참여하신 작가분들이 이런 사업이 지속적으로 연계됐으면 좋겠다고도 하시고요. 국가적으로 어떻게 조금 지원을 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도 이야기하시더라고요.
◇ 황 – 마지막으로 우리 장애를 가진 많은 분들.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과연 우리가 생각을 가져야 될까 그 이야기를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
◆ 유 – 정신장애인에 대해서 편견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편견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상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할 때 생기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희 작가님들의 작품과 사회에 참여하는 이런 모습을 통해서 정신장애인들을 많이 이해를 해 주신다면 그들도 우리 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거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정신장애인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하나의 환경이나 문화가 마련되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황 – 결국은 이런 활동들. 정말 서로 틀린 게 아니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게 굉장히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유 – 네, 맞습니다.
◇ 황 – 오늘 이렇게 스튜디오에 나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 – 네, 감사합니다.
◇ 황 – 오늘 이 사람, 소화누리의 유미희 사회복지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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