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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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광주 5.18을 부산지역에 알리는 사람들(김종세/부산, 울산, 경남 5.18유공자회장)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오늘 5.18 38주년 행사는 5월항쟁의 역사성. 그리고 진실규명에 대한 작업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 5.18 유공자회 김종세 회장 연결해서 부산에서의 5.18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종세 (이하 김) - 안녕하세요.
◇ 황 - 부산, 울산, 경남 5.18 유공자회장이라고 제가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우리 선생님께서는 5.18과 어떤 인연을 맺고 계시죠?
◆ 김 - 그때 저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요. 1980년 5월에는 전두환 전 유신 군부세력들이 비상계엄 하에서 5.17 쿠데타를 감행을 했죠, 권력 창탈을 하기 위해서. 5.18 전야인 5월 17일 밤에 당시로서는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인사들의 명단을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이른바 예비검 속이라는 것을 통해서 강제 연행을 해서 고문을 했죠. 그래서 그러한 인연으로 현재 유공자, 5.18 민주 유공자가 되어 있고. 부산, 울산, 경남에는 약 100명 정도의 유공자가 있고요. 그중에 한 50명 정도가 그 당시 80년에 부산, 울산, 경남에 거주했던 분들입니다. 나머지 50분 정도는 광주 전남에서 생활의 이유로 지금 여기 와서 사시는 분들이고요.
◇ 황 - 전국적으로 예비 검속을 하고 그 상황에서 검속이 걸리셔서 구금되고 그 인연으로 5.18과 또 인연을 맺으셨는데요. 오늘 저녁 기념식이 부산에서 열리는 거죠?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소개 좀 해주세요.
◆ 김 - 부산 민주공원을 중심으로 해서 5.18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고요. 오늘 저녁 7시에는 부산, 울산, 경남 5.18 민주유공자 공동 주최로 38주년 기념식과 뒤 이어서 공연이 열립니다.
◇ 황 - 기념식과 공연. 기념식과 공연 정말 엄혹한 시간들을 광주와 함께해 오신 데 대해서 광주 시민들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연대하는 느낌들, 너무 고마운데요. 기념식 지금 20년째 부산에서 하고 계신다면서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처음에 이렇게 시작했던 인연도 소개해 주세요.
◆ 김 - 네, 5.18 민주항쟁은 사실 7년 뒤에 부산에서 87년 6월항쟁 때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부산 민주공원이 지금부터 19년 전인 1999년 건립이었습니다. 민주공원 건립을 전후해서 4.19 항쟁,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항쟁, 6월항쟁을 비롯해서 부산의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을 했고요. 5.18 행사는 민주공원에서 뿐만이 아니고 시내 도심에서도 진행을 하기도 했었죠.
◇ 황 -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도 광주와 함께 연대해 주시는 모습. 광주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동안 그런데 또 박근혜 정부나 이명박 정부, 그 이전의 정부들도, 일부 정부들도 5.18을 폄훼해서 하고 왜곡시키려는 의도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활동들을 꾸준히 해 오시는 것,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김 - 네, 사실은 정권의 문제보다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는 사회적인 인식 문제가 있었어요. 영호남 지역 갈등으로 인해서 5.18에 대해서 왜곡된 인식을 가진 시민들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았고요. 그런데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났고. 지금은 왜곡된 인식을 가진 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 일부가 있고. 외부로 표출되는 경우는 좀 흔치 않고요. 그동안 일을 한 그것은 학교에서 무엇보다도 선생님들께서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통해서 많이 5.18에 대해서 인식을 바꿨다고 봅니다. 그리고 방송이나 신문 이런 데서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또 최근에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나왔었죠. 이런 것들은 지역에서 그것을 보신 분들이 5.18이 저랬구나.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고. 특히 젊은층이나 청소년층에서는 지역감정이 없으니까 편견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오히려 전체적으로 5.18이 조금 더 퇴색되어 가는 거 아닌가, 잊혀져가는 거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황 - 그렇다면 5.18의 진실은 어느 정도 국민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진상은 좀 이해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지 않습니까? 5.18을 어떻게 계승하고 좀 더 의미를 확대시켜 나갈 것인가 이 부분 퇴색되지 않도록 만들어가는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김 - 그렇죠.
◇ 황 - 앞으로 그러기 위해서 어떤 부분들을 우리들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김 - 역시 현안과 관련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년 전에 세월호가 침몰되었을 때 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유족들이 굉장히 많이들 나섰었는데. 그 당시에 광주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연대했던 그런 모습은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현재 4.3 진상규명도 추가 진상규명 중에 있는데. 제주4.3이라든지 노근리 문제라든지. 또 현재 진상규명 보고서를 쓰고 있는 부산, 마산의 부마민주항쟁. 이런 등등의 현안들과 굳건한 연대를 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고. 현재 진상규명 특별법이 다시 개정이 됐죠, 이번에. 그래서 앞으로 암매장 된 시신을 발굴한다든지 기총사격 헬기를 규명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요즘 38년이 지나고 나니까 그런 측면 외에 우리 시민들에게 와닿는. 당시에 도대체 중급, 하급의 장교들은 무슨 동기로, 왜 그렇게 같은 백성들, 같은 동포들을 살육을 했는지. 또 사병들은 또 왜 그렇게 했는지. 또 그 뒤에, 5.18 뒤에 그분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이런 점이 앞으로 좀 더 진실규명에 밝혀져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을 최근에 하고 있습니다. ◇ 황 -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시네요. 그 당시 진압군으로 광주에 파견됐던 분들, 그분들도 많이 트라우마도 겪으신 분도 계시고요. 상처 속에서 본인의 과거를 감추면서 아프게 사시는 분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이 다 모여서 서로 풀어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만들어가야 되겠네요.
◆ 김 - 네. 그 출발점에 있다고 봐요. 아직까지 회원을 하기에는 그분들도 마음을 열기 아주 어려운데. 지금 새롭게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고 작년 5.18 기념식에 감동적인 모습들이 나왔는데.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서 그분들도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그분들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황 - 그러기 위해서는 회장님.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이 공식화되지 않은 발포 명령자, 정확하게 밝혀져야 하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책임자들의 확실한 어떤 처벌이랄지 우리 사회에 대한 정확한 정리를 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 - 그렇죠. 당연히 전두환 그 당시 장성급들의 책임은 사실은 역사적으로 또 거시적으로 보면 판정이 난 거죠, 났는데. 이걸 이제 계속 부인으로 일관하고 최근에는 회고록을 통해서 말도 안 되는 거짓을 자기네들이 쓰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겁니다, 밝혀질 거고. 또 그렇게 해서 사법적으로는 전두환 씨나 노태우 씨 같은 경우에는 한 번 단죄를 받았지만 이제 차후에 진상규명특별법 개정 법률에 의해서 그 부분도 정확히 규명이 되어야 할 문제죠.
◇ 황 - 오늘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 - 네. 고맙습니다.
◇ 황 - 지금까지 부산, 울산, 경남 5.18 유공자회 김종세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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