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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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남북교류에 문화의 훈풍이 분다(김원중/가수)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3부 시작하겠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문화예술계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특히 광주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 교류 사업에 꿈을, 큰 꿈을 꾸고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노래 바위섬, 또 직녀에게 그리고... 그런 노래를 부르셨고요. 또 북한 어린이를 돕는 빵을 만드는 가수로도 유명한 분이시죠. 오늘 이 사람. 가수 김원중 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가수 김원중(이하 김) - 안녕하세요. 김원중입니다.
◇ 황 - 오랫동안 북한 어린이 돕는 활동들을 해 오셨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 김원중 씨께서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감회 굉장히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김 - 그동안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쟁 얘기를 하고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한반도에서 몇 명이 사망을 하고 이런 얘기들을 하다가 순식간에 이제 평화의 얘기와 함께 거기에서 파생되는 또 경제적 효과랄지 이런 얘기들로 바뀌는 모습이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좋은 것을 왜 그동안에 하려고 안 했을까 이런 생각들. 이것을 성사시킨 현재 시점의 여러 상황들, 국민들의 힘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 황 - 자랑스럽고 또 뿌듯하고 그래서 남북정상회담, 두 정상이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 김 - 그렇죠.
◇ 황 - 그런 부분들이 역시 결국은 우리 민족은 하나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 김 - 그러셨을 거예요.
◇ 황 - 우리 민족은 하나다, 이 생각을 가지고 우리 선생님께서도 북한 어린이 돕는 빵을 만들어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얘기 좀 해 주세요. 몇 년도부터 그 활동을 하셨어요?
◆ 김 - 2003년도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요. 2002년에 저희가 월드컵으로 뜨거운 시절에 또 다른 것들이 있었어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 이렇게 얘기하고 북한과 사이가 되게 싸늘해지면서 저희들이 나중에 보도로도 접했지만 상당히 미국 조야에서는 네오콘이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 중심으로 북한을 폭력을 해야 된다는 그런 의견들도 되게 진전이 되어 있었던.
◇ 황 - 많이 쏟아져나오던 그런 시점이었던 것 같은데요.
◆ 김 - 그런 시점이고 뭐라 그럴까.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런 두려운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제 그런 생각을 했죠. 남과 북의 교류의 어떤 길을 하나 조금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또 그런 것들이 여러 개 모아진다면 이런 외부의 힘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으켜지는 상황들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공연을 했어요. 하고 거기서 우리 광주시민들이 모아준 성금들을 가지고 북녘의 그 당시 아이들에게 빵을 좀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그런 전국적인 모임이 있었거든요. 그분들하고 같이 해서 2005년에 평양 대동강변에서 빵공장을 지었었습니다. 그리고 적지만 1만 개씩 생산을 해 왔었는데, 그랬더니 나중에 남북 관계 경색이 되면서 밀가루하고 설탕이 또 북한으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주민들께서 모아주신 그런 성금은 차곡차곡 잘 모아놨습니다.
◇ 황 -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추진을 하셨고 지금은 일단 임시중단됐다는 말씀이시죠?
◆ 김 - 곧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러니까요. 그런 부분이 다시 풀리면 우리들의 이런 활동들이 극대화되고 또 확산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선생님, 이번에 남북에 이렇게 화해무드 조성되는 데 또 문화예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정말 문화예술의 소중함. 문화예술이 남북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물꼬를 트는 시점이고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그런 것들을 직접 해 오신 우리 가수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 이야기해 주시죠.
◆ 김 - 저도 그전에 DJ 정부나 노무현 정부 때 남북한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에 북쪽에 가서 공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때 이제 받은 느낌이 그렇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북한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걸로 교육을 받았었죠. 아마 북쪽 사람들도 저희들에 대한 그런 시선들이 있었을 거고요. 그런 것들을 이제 설명하고 얘기하고 이러기에는 너무 길고 어려워요. 서로 이해시키기도. 그런데 노래를 한 곡 부르고 나면 백마디의 말보다도 현재 우리의 생각이나 북쪽의 생각을 이렇게 접점을 찾아가는 그런 과정보다도 노래 한 곡을 하고 나면 더 빨리 동질감들을 갖게 되는 그런 경우들을 많이 보았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잖아요.
◇ 황 - 이번에도 조용필 씨하고 현송월 씨가 같이 노래하면서 모든 부분들이 한 번에 풀려버리는.
◆ 김 - 그냥 그동안에 해 왔던 그 수많은 싸움들이라 그럴까요. 서로 적대적 관계에서 쌓였던 그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셨잖아요. 아마 문화예술의 역할들이 그런 게 아닌가 싶고. 그런 겁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정치에서 결정을 해낸 이 결정과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의 거리는 꽤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좀 속도가 좀 빠르다라는 느낌도 받고. 아마 그런 것들에서 간격들을 메울 수 있는 것들이 아마 문화예술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황 - 그래서 앞으로 이 남과 북의 문화교류는 더 확산돼야 되고 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도 드는데.
◆ 김 - 그렇습니다. 문화예술의 만남이라고 하는 것들이 제일 거부감이 없지 않겠어요?
◇ 황 - 그렇죠. 이데올로기가 빠져 있고 그런 서로에게 교감. 감정의 교감 속에서 서로 교류하게 되는 게 바로 이 문화적 만남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선생님, 그러한 측면에서 또 굉장히 계획을 많이 세우시고 계실 것 같은데 계획 얘기도 좀 해 주시죠.
◆ 김 - 어쨌든 달거리공연은 계속 올해도 이어질 거고요. 또 10여 년 이상 해 왔던 공연이기 때문에 또 그동안에 왔던 그런 성과를 가지고 이제 다른 일도 해 볼까 하고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죠. 그동안 지구상에 200개 나라 정도 있다고 하는데 섬나라를 빼놓고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은 외국에 갈 때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자동차를 타고 갈 수도 있는 거죠. 아침에 집에서 밥을 먹고 나서서 바로 옆나라에 가서 점심도 내가 운전하고 가서 먹고 돌아올 수 있고 지구상의 모든 나라는 그렇게 살거든요.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섬도 아니면서 외국에 갈 때 반드시 배나 비행기만 타야 됐잖아요. 그런데 이게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는 그렇게 알고 살아왔던 거죠. 지구상에 모든 나라들, 섬나라 빼놓고 모든 나라들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데. 그런 게 그동안에 되게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도 10여 년 전부터 2003년도에 달거리공연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그렇게 삼았었어요. 달거리공연의 최종 목표는 우리가 무대를 자동차에다 올려서 그 자동차가 광주에서 출발을 해서 평양을 거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모스크바를 거쳐서 베를린까지 가면 우리는 섬이 아니다라는 그런 걸 증명을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이제 그걸 서로 느껴보는 거죠. 요즘에는 철도로 가고 그런 얘기들이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닌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마는 그래서 그동안 쭉 해 왔던 그런 것들을 사람들하고 같이 함께. . .
◇ 황 - 계속 추진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 - 그렇습니다. 육로로 가보겠다.
◇ 황 - 결국에는 남과 북이 육로로 이렇게 통하는 그런 세상 속에서 그 육로를 통해서 유럽도 가고 러시아도 가는 그런 공연을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 - 그렇죠. 그동안에 우리가 알고 믿고 살아왔던 섬 같은 그런 상황을 우리가 바꿔보자는 것이죠.
◇ 황 - 그 소망, 그 꿈이 곧 이뤄지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김 -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가수 김원중 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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