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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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한 해의 끝과 처음이 만나는 ‘동지’ 이야기(우석대학교 김두규 교수)

어제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동지였습니다.


동짓날을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기 때문에

동지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는데요,


동지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대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시는

전주 우석대학교 김두규 교수와

우리의 세시풍속, 동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인사/


1. 동지의 의미?

한자 그대로 겨울이 지극함에 이르렀다. 겨울이 지극함에 이르면 봄이 시작된다. 왜 봄이 시작된다고 보는가? 동짓날 밤이 가장 길다. 그 다음에는 낮이 길어

진다, 낮이 길어진다는 말은? 태양, 즉 양의 기운, 생명의 기운이 시작된다.


2. 동지를 ‘작은 설(亞歲)’라고도 하는데... 이유는?

하지날 밤낮의 길이가 같다가, 이후 점차 낮의 길이가 짧아지다가 동짓날이부터 그 극에 달하다가 다시 동짓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니 새해의 시작으로

본 것이다. 중국 고대 周나라, 진나라 때는 동짓날의 새해의 첫날로 보았다. 즉 1월 1일 설날인 셈이다.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내려온다.

따라서 민간 속담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여기서 유래.


3. 동짓날을 새해 첫 날로 여겼던....그 흔적이라고 하면?


4. 동짓날이 작은 설날이라면 명절인데, 명절 습속이 있었는지?

팥죽을 끓여먹은 이유를 생각해보자. 동짓날부터 해가 길어진다고 하였다. 해는 붉은 색으로 상징한다. 팥죽은 붉은 색, 즉 양의 기운, 새해의 기운을 받아들

이자는 의미이다.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면 나쁜 기운이 나가기 마련이다.

고려 학자 이제현의 ‘동지’라는 시에 보면 객지에 있는 이제현이 “고향의 형제들이 팥죽을 끓여먹겠지!” 하는 그리움의 시가 보인다. 명절날 고향생각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마치 우리가 설날 고향을 못가면 고향의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듯,,

그 당시에도 팥죽에 꿀을 넣어 먹는 기록이 있다. 즉 팥죽은 새로운 설날의 명절음식이었다.

이것이 와전되어 팥죽먹으면 나쁜 귀신쫓아낸다는 闢邪란 민속이 된 것이다.

잘못된 민속으로 동지죽을 끓여 먹기전 집안 곳곳, 특히 대문과 방문에 뿌린 습속이 생겼다.

필자의 어린 시절...한지 문이 더러워지고 대문이 더러워진다....

영조 임금이 이를 금지 시키기 까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동짓날은 자연의 설날로 축복의 날이다.


5. 조선왕조에서 중국 황제에게 보내는 정례 사절단으로 동지사(冬至使)가 있었는데,

동지와 관련이 있는지?

-일종의 신년인사를 선물을 가지고 가는 행사이다. 중국 황제도 답례로 많은 선물을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물이 무엇일까? 달력이다. 새해 한해의 절기를 담은 달력을 황제가 준다. 가져온 달력을 가져와 관상감에서 관리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것을 동지달력, 즉 동지력이라고 한다.

관리들이 이날 친척이나 선후배에게 인사명목으로 돈을 주는 행위도 있었다,.., “당참채(당참전)”


6. 원래, 동양의 '동지'와 서양의 '크리스마스'는 같은 날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어떤 논리인지?


7. 동짓날의 현대적 의미?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한 해의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이 설날처럼이지만

진정한 자연의 설날이나 그 좋은 기운은 동짓날 다음부터, 즉 23일 부터.....


8.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2021년 동지를 맞이하여, 코로나로 힘든 우리 국민이 새로운 희망과 행운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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