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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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승인... 의미와 과제(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고등학생들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가
공식 발간 될 예정입니다.
 
민주화운동의 내용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질문들로 구성했고,
 
최근 이 교과서가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인사/
 
1. 우선 5.18민주화운동 교과서가
어떤 취지와 내용을 담고 있는지부터 설명을?
 
말 그대로 5.18민주화운동 전반을 다루고 있는 교과서인데요.
다만, 80년 5월 광주땅에서 일어난 5.18 그 자체만을 탐구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구요.
5월 정신인 민주, 인권, 참여, 공동체 정신의 가치와, 우리 사회를 넘어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탐색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합니다. 특별히 전국의 학생들이 공식적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이것들을 교과서라는 그릇에 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지난 2009년에 발간된 5.18민주화운동 첫 인정 교과서,
그리고 이번에 인정 심사를 통해 합격한 교과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예, 이번 교과서는 형식과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일종의 업그레이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형식적인 측면에서, 5.18 관련 필수적인 주제를 학생 눈높이에 맞춘 질문으로 추출하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풍부한 자료와의 만남의 기회를 부여했고, 마지막으로 각 주제마다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현실적 사회문제를 접목시키는 ‘질문-만남-생각넓히기’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내용에 있어서도 10대 청소년, 여성, 외국인 등의 5.18 참여양상을 추가하였고, 최근 횡행하고 있는 5.18에 대한 왜곡을 직접 다루면서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세월호참사, 촛불혁명 및 대중매체에 의해 재현된 5.18을 교과서의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 교과서 제작에 함께 한 분들은?
 
2009년 교과서 제작 경험이 있는 5.18기념재단과 협업을 통해 추진했구요. 광주전남의 전현직 교사 7분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셨고, 검토 및 감수에도 여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셨습니다.
 
3. 이번 인정 교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부분이라면?
 
공감하기, 진실찾기, 현실적용 등을 통한 내면화
 
- 몇 가지 눈에 띄는 주제들이 있는데,
그 중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5.18이 40년, 불혹이 훌쩍 넘어선 이 시점에서 미래세대들에게 5.18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온라인 상의 악의적인 역사왜곡도 매우 우려스럽구요. 그런 점에서 이번 교과서는 우리 학생들이 5.18을 시대와 세대의 양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을 특별히 고민했는데요. 그 중에서 7단원, 10대 청소년들도 시위에 참여했나요?라는 단원을 통해 당시 동년배들의 5.18 참여양상을 집중 할애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했구요. 역사왜곡,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라는 17단원에서는 역사왜곡과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다루는 토론활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 지난 2009년 시교육청에서
5.18민주화운동 인정도서를 승인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교과서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그 사이 교육과정이 개편되어 그렇게 된 건데요. 2009년 인정도서는 교육과정 개편으로 그 시효가 만료된 것이구요. 이번 교과서는 2020년 고등학교까지전면 적용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된 것입니다. 다만, 공식적인 교육과정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인정도서는 현재까지 보조교재로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그렇다면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이야기는 어떻게 다뤄져왔는지?
 
교과서와 관련된 공식적인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역사, 사회 교과서의 민주화 관련 단원 중 일부 내용으로 5.18이 다루어지고 있구요. 국가기념일과 관련된 계기교육이나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광주의 경우는, 수년 전부터 5.18민주화운동교육 주간을 설정해 최소 2시간 이상의 계기수업과 학생주도 기념식, 각종 체험학습을 운영토록 하고 있구요. 2014년부터는 전국시도교육감 공동선언을 통해 5.18교육 전국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6. 지난해 초간본을 배포하신 걸로 압니다.
현장에서 반응은 어땠는지?
 
안타깝게도 배포 시기가 코로나19 확산시기와 겹쳐, 학교에서는 원격수업 전환 등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인쇄된 교과서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급하게 일부 주제를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자료를 제작해 배포했는데요, 현장의 반응은 최근 다양한 이슈와 소재들을 반영해 5.18에 대해 상대적으로 흥미 있는 접근이 가능했다는 평가들이 있었습니다.
 
7. 이번에 인정 심사를 통과한 5.18민주화운동 교과서는
언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바로 3월부터 상무고 2학년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교과목 수업에 일주일에 2시간씩 1년간 사용되구요. 교육감 인정도서로 공식 등록되어, 전국의 학교는 관련 교과목을 개설할 시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교과 개설과 별도로 모든 학교에서는 보조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초등학교, 중학교용 인정 교과서를 만들 계획도 있으신지?
 
일단은 이번 교과서의 적용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구요. 현 교육과정 상 초등학교의 경우 별도 교과목 개설이 안되기 때문에 인정 교과서 개발이 불가능하구요. 중학교용 교과서 개발은 현재 시기나 방식 등을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8. 5.18민주화운동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전국 교육청과 현장교사들의 관심이 중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광주시교육청의 계획은?
 
- 우리 교육청은 5.18교육 전국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5.18교육 전국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고, 이후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년 각각 500명의 교사와 학생들을 광주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의 학교에 400회 이상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5.18교과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타시도에서도 5.18 교과목이 편성될 수 있도록 전국 시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공식적이고 일상적인 5.18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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