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황동현의 시선집중_ 3,625명 공부습관 관찰기_대동고등학교 국어 정경오 선생님_2018071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우리 인생에서 공부는 모든 것이 될 수는 없지만 또 공부는 우리 인생의 다른 선택지를 하나 만들어주는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말처럼 공부 정말 쉽지 않은데요.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왜, 어떤 학생들은 성공하고 또 어떤 학생들은 실패하는지.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관찰한 수많은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책으로 표현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의 저자신데요.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경오 선생님.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경오 (이하 정) - 네, 안녕하세요.
◇ 황 - 선생님께서 이런 인터뷰를 좀 자주 해 보셨습니까?
◆ 정 - 아니요. 이런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 황 - 네, 요즘 학생들 시험기간인가요? 아니면 시험이 끝났습니까?
◆ 정 - 대부분의 학교가 기말고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고요. 7월 하순이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 황 - 네, 선생님께서는 교직생활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정 - 제가 스물여덟에 시작을 했으니까 올해로 12년째 됩니다.
◇ 황 - 그러면 지금 서른아홉이신가요?
◆ 정 - 서른아홉.
◇ 황 - 굉장히 젊어보이시네요.
◆ 정 - 감사습니다.
◇ 황 - 본론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공부를 잘하는 방법, 이 비법에 대한 궁금증. 많은 분들이 지금 청취자분들이 귀를 기울이고 계실 것 같아요. 이 책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 이 책을 좀 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정 - 네,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나 비법에 대한 책들은 좀 시대를 막론하고 이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대단한 수재들이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에는 일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좀 공감을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풍요 속에 빈곤이라 할까요. 어쩌면 문제는 콘텐츠가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있지 않을까.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 황 - 본격적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본격 자세와 태도에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부를 잘하려면 그럼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되던가요?
◆ 정 - 수업시간이면 매일 같이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하려고 교무실에 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의문점을 노트에 정리를 해서 가져오면 저도 틈틈이 고민을 하고 정리를 해서 그 학생과 이야기를 했고요. 그렇게 한 1년 함께 공부했던 친구인데. 1년 동안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학생이었습니다. 공부에 대해서 공부를 대한 태도의 책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같은 사교육에 의지해서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예요, 요즘은. 그런데 제가 10년 동안 지켜봤던 학생들의 대다수는 공부를 성공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죠. 무언가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공부하는 수동적인 학생들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한 학생들. 이런 학생들이 주로.
◇ 황 - 공부를 좀 잘하더라.
◆ 정 - 좋은 결과를 낸 학생들이죠.
◇ 황 - 그런데 이 능동적으로 학습을 하려는 생각을 갖기 전까지. 생활 습관이라 할지 자기 의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능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아이들에게 그러면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이렇게 이야기해 주신다거나 그런 부분이 좀 있습니까?
◆ 정 - 주로 저는 선배들의 성공한 학습을 했던 선배들의 그런 경험? 그런 것들을 이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사례들을 자주 이야기하면 학생들 많이 좋아하고요. 그런데 말로 자꾸 하다보면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책으로 한번 남기면 어떨까.
◇ 황 - 그래서 선배들의 경험이나 주변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능동적으로 공부에 대해서 적응하는 그리고 자기의 어떤 행동적으로 능동적으로 표출하는 아이들의 습관 같은 것을 좀 책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셨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의미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왔고 들어왔던 말인데. 공부가 전부냐, 뭐 이런 말도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공부가 인생은 살아가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정 - 물론 이제 공부라고 하는 게 저는 당연히 인생에서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학교에서도, 현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는 학생들은 제가 보기에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학생들입니다. 걔네들이 타고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요. 물론 그런 부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 그 올바른 습관, 이런 것들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봅니다.
◇ 황 - 네, 방금 말씀하신 그게 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부 자체, 공부의 성적이 문제가 아니고 공부라는, 자기가 주어진 환경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열심히, 대응하고 그다음에 그런 부분들을 풀어가려고 하느냐, 그 자세가 결국은 공부도 잘하게 만들고 나중에 공부 이후에 사회에 나가더라도 어떤 환경이 닥쳤을 때도 그 환경 속에서 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경우가 많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 정 – 그렇죠.
◇ 황 - 그런 의미들 와 닿는데요. 고등학교에서도 국어를 직접 선생님으로서 가르치시는데 어떻습니까? 아이들이 이런 또 여름에 덥기 때문에 그리고 굉장히 지치기 때문에 이런 학교생활 잘 견뎌낼 수 있는 방법도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노하우도 좀 전해 주시죠.
◆ 정 -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스 윤리학 나왔던 말인데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구절이고 아이들한테 자주 들려주는 구절입니다. 악기를 연습해야 악기 연주자가 될 수 있듯이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절제 있는 행동을 해야 절제 있는 사람이 되고 또 용감하게 행동을 해야 용감한 사람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 저는 하나만 더 보태겠습니다. 공부를 즐겨야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즐기십시오.
◇ 황 - 공부를 즐겨야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선생님하고 했던 말에 우리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요. 어떤 상황이든지 현재를 즐겨야 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로 다시 해석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현재 지금 공부하는 과정을 즐길 필요가 있다라고 들리는데요. 오늘 이렇게 스튜디오에 나와서 좋은 말씀 해 주시고 또 이 책이 아이들에게 또 공부, 그다음에 인생을 생각하는 그런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정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고등학생들의 공부 성공과 실패담을 담은 책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의 저자 광주 대동고등학교 정경오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