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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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잠 못 드는 밤. 불금은 심야 책방에서_심가네 박씨 서점, 심옥숙 씨_20180703_2

◆ 심 - 저는 이제 주로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비슷한 것 같아요. 연령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지만 나이가 이제 조금 더 들게 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쪽에 조금 더 책을 원하시고 이제 좀 더 젊은 분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되어야 좀 더 자신의 어떤 재능 또는 능력, 이런 걸 펼칠 수 있을까 이런 방향에서 서로 교차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은 게 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이번에는 기회가 없었기도 했고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이 인문학 강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책이라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또 그런 것들이 자기에게 어떤 새로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그런 자리가 될 수 있겠는데요?

◆ 심 - 네, 저는 요즘에 혼술, 혼밥,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흔히 책이야말로 혼책이 좋다고들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은 저는 혼책이 아니라 함께 읽는 책이 그 자체로서 과장으로서도 소통이지만 또 그것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이 드냐면 모르는 사람끼리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개방한다는 게 상당히 어색하기도 하고 민망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은 본인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는 책을 매개로 하는 어떤 소통 방식은 참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황 - 어떻게 보면 참 책을 가까이 하면서 책과 함께 많은 어떤 시간들을 보내는 그런 젊은 시절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책을 읽는 인구들이 좀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렇게 서점을 운영하시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왜 요즘에 책들을 많이 안 읽을까요?

◆ 심 - 제가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그거인데요. 저희 책방의 콘셉트는 처음부터 좀 만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한 것이었어요. 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실제로 또 저희가 책방 안에서 인문학 공부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첫째가 바빠서 그렇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책을 읽기에는 여유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좀 더 깊이있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책이 주는 어떤 가치나 의미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좀 더 멀어지는 것 아닌가 싶은데 또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또 우리가 밥을 먹듯이 또 그런 분들이 계세요. 책을 떼지 않고 하루라도 잠깐이어도 좋은데 그 책을 읽었을 때 훨씬 더 자신의 일상이 더 뿌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분들도 사실은 우리가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사지는 않아요.

◇ 황 - 그러니까 책을 사는데 돈을 좀 아까워하는 사회는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도 드는데 스스로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또 옷이랄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투자도 하고 그러면서 정작 우리 마음 그리고 머리에 대해서. 책은 좀 더 소홀하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들어서 안타까워서 말씀을 좀 드렸는데요. 지금 이 심야서점이 심가네 박씨뿐만 아니라 광주에도 여러 개가 있죠? 그 이야기도 좀 해 주세요.

◆ 심 - 제가 알기로는 9개 동네 책방, 또는 독립책방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은 책방들이 이번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소통하는 방식들이 다 달라서 아주 개성있게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되는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생각에는 여름이고 또 그늘지고 해서 그 한 책방에 가서 오래 머무르는 것도 좋지만 책방을 좀 순례라고 할까요. 저희 동네만 해도 몇 군데 책방이 몰려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을 해 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 일일이 어떤 책방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건 제가 말씀드리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 황 - 각각 책방들이 또 그 책방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 맞춰서 이런 지금 심야책방을 연다는 말씀도 들리는데요. 지금 심가네 박씨에서 주로 비치해 두고 있는 책들은 어떤 종류의 책들입니까?

◆ 심 - 저희는 인문학 중심으로, 인문학 속에 미술과 심리학, 역사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여행에 관한 책들이 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제 특별히 관심있게 챙기는 것은 지역 작가분들의 책을 꼭 잊지 않고 챙기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사실 밖에서 오시는 분들, 그러니까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광주에 대해서 늘 특별함을 생각하고 이제 오시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시게 되면 어디서 정말 광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어떤 그런 거를 사실 잘 모르세요. 그래서 특히 이 지역학이라고 그럴까요? 지역학 또는 지역작가 이런 분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작은,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서 저희가 이렇게 챙겨서 준비하고 있는데. 정작 광주 사시는 분들이 모르시는 분이 많으세요.

◇ 황 - 그렇죠.

◆ 심 - 네, 그래서 그것이 저희가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고. 또 하나는 아까 잠깐 말씀드린 거하고 연결되는데 저희는 책을 기본적으로 홍보가 많이 되는 책은 들어오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울림을 줬던 책. 이런 거를 추천을 받아서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그런 지나가시다가 들어오신 시민 분들, 이런 분들도 추천하시기도 하고요. 그냥 엄마따라 구경왔던 중학생도 추천해 주고 가시기도 하고요. 그런 책을 중심으로 구비를 하고 있어요.

◇ 황 - 책을 추천을 받아서 이렇게 구비를 하신다는 것은 결국 추천하신 분의 어떤 인생에 있어서 큰 변곡점이 됐던 그런 어떤 책들이기 때문에 또 더 큰 다른 분의 방향과 울림을 줄 수도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 심 - 네, 저희가 기대하는 게 바로 그거입니다.

◇ 황 – 2018. 또 책의 해를 맞아서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기획해 이렇게 심야책방을 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이렇게 심야서점을 열 수가 있는 겁니까?

◆ 심 - 우선 대형서점은 대상이 아닌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동네책방을 중심으로 심야책방이 운영되고 있는데 서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 출판진흥위원회라고 하는 곳에, 그 기관에 심야책방을 열고 싶다는 신청을 하고 나면 심사를 거쳐서 결정되고 그렇게 되면 주제를 잡는 거라든지 기타 세부 내용, 프로그램의 내용은 알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정하시면 될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황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 -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지산동의 심가네 박씨 서점의 심옥숙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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