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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잠 못 드는 밤. 불금은 심야 책방에서_심가네 박씨 서점, 심옥숙 씨_20180703_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지난달이죠. 6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광주의 9개 동네 서점들이 심야까지 밤늦도록 문을 엽니다. 이달에는 7월 27일이 그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9개 심야서점들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처럼 각각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또 독자를 만난다고 합니다. 9개 심야서점 가운데 하나인 지산동의 심가네 박씨 서점에 심옥숙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심옥숙 (이하 심) - 안녕하세요. 책방 심가네 박씨를 운영하고 있는 심옥숙입니다.
◇ 황 - 안녕하세요. 심가네 박씨 책방 이름이 독특한데 그 의미부터 한번 들어볼까요?
◆ 심 - 보시기에는 책방 이름이 색다른 것 같은데 사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일에서 시작된 이름인데요. 책방을 운영하는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지었어요. 제가 이제 심가이고 남편의 성이 박씨입니다. 그래서 동네 책방이기도 하고 좀 더 쉽게 기억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이름으로 짓고 싶어서 심가네 박씨로 지었습니다.
◇ 황 - 듣고 보니까 심플하네요.
◆ 심 - 네, 그렇습니다.
◇ 황 - 우리 심옥숙 대표와 또 남편 분, 두 분이 운영하는 서점이고 그다음에 두 분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으셨다는 말씀이신데요. 또 언론보도 이렇게 보고 하니까 두 분 다 박사 출신이라고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박사 출신의 부부가 운영하는 표현이 있던데. 서점을 이렇게 운영하시게 된 이유는 어떤 거죠?
◆ 심 - 저희가 독일에서 공부를 했어요. 남편은 이제 철학을 공부했고 저는 문학을 공부했는데요. 박사를 받고 나서 돌아와서 대학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을 사실 가르치고 있어요. 그런데 시민들과 좀 더 소통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인문학을 함께하는 것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민 인문학 5년 전부터 시작이 돼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요. 함께 공부를 하면서 보니까 좀 좋은 공간, 인문학에 어울리는 공간. 이런 것이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실해졌어요. 그래서 1년 전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푸른길 옆에 자리를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책방을 열게 됐습니다.
◇ 황 - 푸른길 옆에 지금의 자리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위치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어디쯤인지 이야기 좀 해 주시겠습니까?
◆ 심 - 푸른길에서 살짝 동명동 쪽으로 한 2, 3분 걸어오면 됩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좌우에 작은 공원 그리고 푸른길이 있고 거기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요즘에 아주 핫한 플레이스 동명동으로 연결이 됩니다.
◇ 황 - 이 공간, 방금 말씀하신 동명동과 연결되고 또 기차가 다니던 길을 가지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 푸른길. 그리고 또 인문학과 이 책방이 함께 하는 이 심가네 박씨. 이 공간들이 주는 느낌들이 굉장히 안정감 있으면서도 또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도 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인데 그런 것까지도 생각하시고 그 자리에 심가네 박씨를 잡으셨나요?
◆ 심 - 그렇죠. 저희가 이제, 저희 부부가 사실은 푸른길을 매일 산책을 그 무렵부터가 아니라 굉장히 오랫동안 푸른길 산책을 다니면서 동네가 아직 살아있는 동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곳에 한 다락을, 인문학 공부하는 공간으로 어딘가에 터를 잡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정말 우연하게 연결이 됐습니다.
◇ 황 - 인문학, 정말 우리에게, 사람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인데 많이들 또 인문학, 인문학 하면서 깊이있는 인문학, 내 자신에 대한, 내 삶에 대한 생각들을 놓치고 사는데 왜 인문학이 이렇게 우리들이 공부하고 필요하다고 생각, 공부하고 또 같이 인문학을 통해서 사람들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도 이야기 좀 해 주시죠.
◆ 심 - 네, 인문학은 굉장히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가장 단순하고 우리와 어떤 연결되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인문학이라는 것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또 더 나은 삶이라는 거는 어떤 건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를 우리가 추구해야 할까라고 그렇게 고민하고 통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그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방법을 잘 모르게 될 때 본래의 어떤 의도와는 다른 방향에서 더 나은 삶을 생각하게 되는데 인문학은 좀 더 그걸 구체적이기도 하지만 좀 더 가치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요즘은 문학이 굉장히 일상적인 표현이 됐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인문학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인문학이라는 것은 대학에서 잠깐 공부하고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인문학은 우리가 삶과 연결되는 어떤 고민하는 방식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이 계속되는 한 필요한 것이 저는 인문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네,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러한 어떤 자리들이 인물학과 또 책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심야 서점을 열면서 만난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그러면 6월 마지막 주 금요일 날도 심야서점이 열렸겠네요.
◆ 심 - 네, 그날이 이제 첫날이었습니다.
◇ 황 - 분위기는 어떠셨어요?
◆ 심 - 저희가 처음 시작해서 조금 저희도 이제 모르는 경험을 하는 것이어서요. 조금 긴장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좀 특별한 어떤 경험이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되는지 온가족이 함께 와도 되는지. 이런 것들을 많이 물으셨고요. 실제로 저희가 첫날은 인원수를, 정원이라고 할까요. 좀 제한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 많은 숫자라기보다는 정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을 중심으로 했어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고 또 금요일 날, 다른 날도 아니고 책방에 와서 이렇게 서로 마치 친근한 어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다들 오신 분들은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 황 - 몇 분 정도 참여하셨습니까?
◆ 심 - 저희가 이번에는 10명을 기준으로 했는데 그래서 그 정도 분들로 이번에 제한이 됐었어요.
◇ 황 - 10명 정도면 정말 서로 허심탄회하게 얼굴을 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숫자정도 될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못 오신 분들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 심 - 아니, 그런데 저희가 계속 할 거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인원을 늘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부터는 조금 더 개방할 생각입니다.
◇ 황 - 주제는 이번에 첫 만남, 함께 인문학에 대해 고민하는 첫 번째 장소에서는 그리고 첫 번째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셨어요?
◆ 심 - 이번에 저희가 생각한 주제는 나의 책이라고 할까요? 평소에 즐겨읽는 책, 아니면 누군가에게 이런 책을 권하고 싶다라고 생각되는, 오래된 책이어도 좋고 낡은 책이어도 좋고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 책을 가지고 오셔서 서로 이야기하고 그거를 통해서 또 오신 분들하고 소통하는 그런 방향으로 취지를 잡았었어요. 그래서 뭐 어렸을 적에 읽은 책도 상관이 없고 또 그냥 좋아하는 어떤 시를 기억하고 그냥 읽는 거라면 그것 가지고 또 이야기를 이어가도 좋다고 생각해서 정말 책에 대해서 어려움보다는 나와 함께가는 어떤 동행자. 그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방향을 잡았습니다.
◇ 황 - 네, 그러면 그런 주제 속에서 우리 심 대표께서도 본인의 나의 책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우리 심 대표는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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