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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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위한행진곡 관현악곡 재탄생. "이 노래를 듣고 작곡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_ 황호준 작곡가_시선집중광주_20180426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8:10~08:53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5월의 노래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곡.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인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클래식으로 재탄생 됩니다. 지난 24일이죠. 광주문화재단은 이 노래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한 5개년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고요.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위촉된 국내외 작곡가 4명이 이 곡의 의미를 재해석해서 유형별 그리고 관현악곡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요. 관현악곡 서곡의 작곡위촉을 맡은 분이 황호준 작곡가입니다. 연결 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황호준 작곡가(이하 황) - 네 안녕하세요. 황호준입니다.

◇ 황 - 네 안녕하세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클래식으로 재해석 해달라는 그런 제의를 처음 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을 드셨는지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 황 - 이 곡은 제가 36년 전에 처음으로 작곡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였던 곡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외가 남달랐고요. 매우 흥분된 마음으로 작곡을 하기로 흔쾌히 결정을 했습니다.

◇ 황 - 우리 선생님께서도 유명한 황석영 선생님의 자제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임을 이한 행진곡을 방금 36년 전에 작곡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품게 한 곡이라 하셨는데 이런 곡을 접한 계기도 특이하셨을 거 같아요.

◆ 황 - 이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다 목격을 했고요. 이 곡이 저희 제가 살던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에서 직접 만들어지고 그리고 직접 녹음을 하고 그리고 배포 계획을 세우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요. 그 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작곡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죠.

◇ 황 - 그렇기 때문에 이 곡을 작업하시는 것도 열정적으로 하고 계시고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실 거 같은데요. 우리 작곡가님 생각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떤 곡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황 -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 청취자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광주항쟁 이후에 그 광주항쟁을 기억하고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을 해야 겠다라고 마음먹고 몇 몇 분들이 모여서 그것을 만들 었죠. 그래서 그 이후에 사실 만들었던 사실 못지않게 그 이후에 독재 권력과 맞서면서 거리에서 이 노래를 자발적으로 거리에서 불려지게 됐고 그러면서 노래 가사도 일부 바뀌고 멜로디도 조금씩 바뀌고 마치 우리 민요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그 거리에서 독재 권력과 맞섰던 분들에 의해서 불리어지면서 살아있는 노래로 지금까지도 80년 90년대 그리고 촛불 혁명까지 거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 마음을 먹고 어떤 독재 권력과 저항하는 과정을 함께했던 그런 노래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현장에서 국민 한분 한분들의 염원이 반영 되서 계속 불리어지고 또 이것이 진보하고 만들어지고 계속 연결 된 그런 노래라는 말씀이지시 않겠습니까?

◆ 황 - 네 맞습니다.

◇ 황 - 그 노래가 처음 만들어진 당시에 유년시절의 기억으로 갖고 계신다는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 기억도 좀 풀어놔주시겠어요?

◆ 황 - 그 때는 이런 노래를 만들고 배포를 하는 거 자체가 상당히 위험스러운 일이었죠. 저 어렸을 때 저희 집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모여서 커튼도 다 닫고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요즘 젊은 어린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카세트 녹음기란 게 있어서 플레이 버튼과 녹음 버튼 두 개를 같이 누르면 바로 녹음을 하는 사실 음질도 별로 좋지 않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조심스럽게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나고요. 그래서 그것이 몇 달 후에 TV뉴스 이럴 때 독재에 맞선 시위현장에서 그게 막 불려지고 이런 과정들을 어린 마음에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그 때 아마 이런 노래의 힘을 뼈저리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 황 - 그때 방금 말씀하신 카세트로 직접 노래하는 녹음을 작업했던 분이 작곡가 김종률씨 그리고 노래하셨던 오창규 그분 이런 식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직접 현장에서 만드는 과정을 보셨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황 - 네 그렇습니다.

◇ 황 - 이번에 최근에 문화재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클래식으로 제작해보겠다고 해서 직접 참여를 하신 건데요. 어떻습니까? 어떤 느낌들을 지금 클래식 곡으로 집어넣으실 생각이신지 고민한 부분이 있으실 거 같아요.

◆ 황 - 이번에 여러 작곡가들이 참여를 해서 5월 달에 두 작품 9월 달에 2작품 발표를 하게 되는데요. 저는 직접적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제 선율.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런 주제 선율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그 주제 선율이 전체음악으로 지배하는 가운데 조금 원 노래는 조금 직접적인 행진곡 풍의 노래잖습니까. 그런데 이걸 관현악으로 바꿀 때는 그 안에 담겨있는 아련한 서정성이나 그리고 특히 광주 항쟁 기간 중에 제가 좀 감동스럽게 보는 것은 시민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해방 기간. 그 안에서 구현한 어떤 공동체. 이것에 좀 크게 감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공동체의 순수한 마음들. 그런 것들을 좀 아름답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제선율의 그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형상화해서 좀 서정적인 그런 오케스트라 곡을 만들었습니다.

◇ 황 - 서정성과 함께 또 우리 대중들이 갖고 있는 정서와 감성들을 담고 있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세계적으로 보면 프랑스의 라마르세예지랄지 민중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우리도 이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러한 여러 가지 정서를 담는 세련된 곡으로 이번 이런 작업을 통해서 다시 탄생할 수 있을까요?

◆ 황 - 아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함께 작업을 같이 맡은 작곡가들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이제 이번에 그런 정도까지의 음악이 나온다. 이렇게 확언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것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 황 - 앞으로 이 작업들이 더 계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정말 518의 정신을 잘 계승할 수 있는 그런 촉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518의 진실 규명을 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특별법 까지 통과 되었는데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518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 황 - 일단 518 그리고 광주 민주항쟁 이러면 특정 지역의 전유물인 것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러나 그것이 어떤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라고 하는 것은 광주 자체로 진영을 이야기 한다보다는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 사회 전체의 어떤 중요한 정신을 상징하는 그런 용어인 거 같아요. 광주 정신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계속 진보해오고 불의에 저항해 오는 그런 역사에 어떤 중요한 지점을 상징적으로 포괄하는 그런 용어인 것 같기 때문에요. 우리가 518에 대해서도 이제는 여러 역사적인 굴곡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 중요한 정신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우리가 받아 앉아야 할 거 같습니다.

◇ 황 - 우리 작곡가께서 작곡하신 곡을 어디에 최초로 저희가 들을 수 있을까요?

◆ 황 - 5월 18일 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되고 녹음되었던 그 장소. 그 장소에 지금 광주문화예술이관이 들어섰거든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5월 18일 날 연주가 됩니다.

◇ 황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황호준 작곡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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