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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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과서에 나타난 인권침해의 문제점_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구정화 교수_시선집중광주_2018030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8:10~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의사선생님, 소방관아저씨.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오는 그런 표현들인데요. 무심코 쓰는 이런 말들이 인권 침해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인교육대학교 산업협력단이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표현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관련이야기 직접 조사에 참여한 분과 나눠보겠습니다.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구정화 교수 연결되어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구정화 교수(이하 구) - 네 안녕하세요.

◇ 황 -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조사대상과 조사방법 등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좀 정리해주시겠습니까?

◆ 구 - 네. 교과서는 교육과정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최근에 교육과정이 결정되고 나서, 작년 2017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교과서는 이제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고요. 그 중에서 저희가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30종, 예를 들면 국어, 수학, 봄여름가을겨울 안전한 생활 이런 교과서가 있거든요. 그걸 대상으로 인권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어떤 내용이나 삽화 이런 것들이 없는가 이런 것들을 주로 분석했습니다.

◇ 황 - 분석결과 짧게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의사란 직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선생님으로 또 소방관이라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아저씨로 표현됐다는 부분들인데 그런 결과들 어떻게 보시나요?

◆ 구 - 저희가 주로 본 게 성별, 직업별, 장애, 다문화 배경 이런 거에 초점을 두어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겠다하고 살펴봤는데, 조금 일반 분들이 들으실 때는 그런 사소한 표현 하나가 큰 문제가 되겠냐? 그러시는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까요. 텍스트 부분과 관련해서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오류라고들 이야기하시는 부분들이 19번 정도 나왔고, 삽화에서는 굉장히 많이 보여서 일단 보고를 한 상황이거든요.

◇ 황 - 구체적으로 말씀을 좀 해주세요. 어떤 부분들이 편견을 줄 수 있는 표현, 삽화들이던가요?

◆ 구 - 조금 전에도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성별의 경우에 보면 공통적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게 가족 내에서의 양육이나 자녀를 돌봄은 주로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하는 모습들이 많이 그려져 있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텍스트와 관련해서 보면 가족 일정표 같은 거에 엄마는 생일, 아빠는 생신 이렇게 써있다든지 그런 측면도 있고, 보통 농사를 지으면 큰어머니와 큰아버지가 같이 농사를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큰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농사. 이렇게 남성위주로 하는 모습들이 나오는가 하면요. 아이들 대상으로 우리 마을사람들의 직업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이런 걸 배우는 내용이 있는데, 직업의 종류 중에 경찰관 아저씨, 떡집 아저씨, 꽃집 아저씨를 만나봅시다. 이렇게 해놓고 또 어떤 직업은 기자, 미용사 이렇게 아저씨나 아줌마를 붙이지 않는 표현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경우에는 의사는 선생님 이런 식으로 해서 직업을 표현할 때 뒤에 붙는 표현들로 인해서 직업의 어떤 지위고하 이런 것들을 구별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도 있었고요.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제법 많이 나옵니다. 피부 색깔의 차이를 두어서 표현하려고하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이렇게 학생들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서 뭘 하는 모습이 아니라 관찰하거나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모습으로 주변인으로 묘사하는 그런 모습들도 보였고요. 장애인들을 그려낼 때도 능동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보다는 배려의 대상이나 주변부적인 인물 이렇게 그려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 황 - 결국은 함께 사는 사람들이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인데 주변부인물로 빼는 경향도 있고, 여러 가지 직업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보이지 않게 여러 가지 차이를 두는 듯 한 뉘앙스의 그런 표현들이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 구 - 네 맞습니다.

◇ 황 - 이런 교육들이 결국은 교과서라는 것이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인데, 이런 교과서 교육이 이루어지면 의식하지 않더라도 무의식 속에서라도 차별성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교육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구 - 맞습니다. 저희가 이제 교육에서 구체적으로 배우는 거 이외에 드러나지 않게 배우는 것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삽화나 책 속에 들어있는 그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보게 되면 그걸 통해서 학생들이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특히 저희가 분석한 게 초등학교 교과서인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형성된 고정관념이나 편견 같은 경우에는 성인이 되었을 때도 변경되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 것들이 사회를 보는 눈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지속적으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질 수 있고 사람들에 대한 차별, 이런 의식들을 가질 수가 있는 거죠.

◇ 황 -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사소한 문제가 아니고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 꼭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부분들이 개선 되어야하고 어떻게 개선이 되어야할까도 이야기를 해주시죠.

◆ 구 - 네. 사실 지금까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모니터를 많이 하면서 개선되어야한다고 지적을 했고, 그런 부분들이 개선이 되어왔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교과서를 쓰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들도 자기도 모르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우리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성역할, 고정관념들이 드러나지 않게끔 남성과 여성의 어떤 편견 이런 것들을 드러나게 하는 용어표현이나 그림 이런 것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요. 직업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는 친밀하게 쓰는 아저씨, 아줌마라든지 높여서 부르는 선생님 이런 경우에는 개인적인 문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교과서와 같은 공적인 표현을 할 때는 그냥 객관적인 직업 자체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이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고, 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실적인 측면도 이런 교과서가 잘 포착해서 그려내면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경우에는 삽화부분 같은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개선여지를 고려해야 됩니다.

◇ 황 - 특히 삽화, 이미지는 아이들에게 평생 동안 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꼭 필요하겠네요.

◆ 구 - 네.

◇ 황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구정화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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