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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눈물과 한이 가득한 자료, 전산화 하기로!_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 이국언 대표_시선집중광주_20170606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후세대들이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을 기록한 자료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자료는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이번에 할머니들의 눈물과 한이 가득한 자료들을 전산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자료들이 한자와 일본어로 되어 있고, 자료의 양도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그런 결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이하 이)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지금 현재 우리지역에 생존해 계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몇 분정도 계십니까?
◆ 이 - 광주에는 16분 생존해 계시고 대부분 일본으로 끌려가서 고역을 겪으신 분들이신데 일부는 광주 공장에 끌려가서 일하셨던 분들도 있습니다.
◇ 황 - 지금 미쓰비시와의 끊임없는 법정 투쟁들 굉장히 힘든 투쟁을 해오셨고 그리고 대표님과 함께 여러 성과들을 내고 있는데요. 후세대들이 할머니들의 희생을 꼭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 이 -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고, 그럴 때마다 가슴 아픈데 그러면 정작 우리는 우리 기록이나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를 얼마나 돌아보려고 하고 자료를 보존했느냐 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분들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간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그 동안 학계의 관심도 없다 보니까 그렇다한 논문조차 찾기 어렵고 기본적인 연구 자료가 부족하다보니까 예를 들어서 예술 작품의 소재로 삼는 그런 경우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 자체가 이런 문제 대해서 관심을 놓고 있었죠. 그래서 빚어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황 - 그래도 다행인 게 할머니들 투쟁의 자료들 육안 관련된 자료들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주세요.
◆ 이 - 우리 지역의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를 붙잡고 30 여년 동안 활동을 해온 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이금주 회장님이 계십니다. 그 분이 1988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2012년까지 근 30여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수십 차례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모았던 자료 그 다음에 법정 소송 기록, 그 다음에 피해자들의 아픈 사연들을 모아놓은 사례. 그리고 본인의 활동일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소중한 자료들이 있는데 그동안 이것을 옮기는 작업들 관리 이런 것들이 안 돼 있었습니다.
◇ 황 - 그래서 이번에 그 자료들 이금주 회장님이 남긴 자료들을 중심으로 자료들을 정리하겠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이 - 네.
◇ 황 - 자료들 상당히 많을 거 같은데 양은 어느 정도 되고 주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들인지 말씀해주시죠?
◆ 이 - 분량은.. 쉽게 말하면 라면 박스로 30여 박스 정도인데요. 문서 한 장 한 장이 매우 소중한 기록들이기 때문에 사료가치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어려운 것은 한일 간의 문제이다 보니까 일본어로 되어 있는 자료가 상당하고 이금주 회장님이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 본인이 관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워낙 한자나 일본어에 능통하시기 때문에 쉽게 약자로 쓰신 것도 많고 그래서 자료 한 건 한 건 들을 내용을 파악해야 되고 일본어는 번역을 해야 되는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법정소송기록 피해자들의 피해 상담 사례. 그 다음에 본인이 20여년 넘게 썼던 일기, 회의자료, 사진, 영상 등 해서 사료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 황 - 정말 굉장히 중요한.. 한국과 일본과의 특히 근로정신대 문제랄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들일 거 같은데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런 부분들을 체계화 시킬 생각이신지 구체적으로 말씀 해주시죠?
◆ 이 - 참 안타까운 것이 2012년에 그동안 광주에서 근 30여년 활동을 해오시다가 가정사가 있으셨습니다.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드님과 며느님을 먼저 보내고 쓸쓸히 집 한 채 남아 있는 것도 간수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 광주생활을 정리하고 순천으로 이사 가셔서 현재는 요양병원에서 건강이 안 좋으신데 이런 자료를 광주를 떠나면서 저희들한테 미처 잘 정리하지 못한 채 맡기고 가셨거든요. 그런데 우선은 이 내용이 어떤 것인지. 시대별로 사건별로 이것을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할 거 같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번역작업이 돼야 되고 이게 오래된 자료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빛바래거나 훼손되고 있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훼손 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문제가 시급하고 이런 작업들이 이뤄져야 될 거 같습니다.
◇ 황 - 실질적으로 이런 부분 하려면 예산도 필요할 것 같고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랄지 예산에 대한 지원도 있어야 될 거 같고 가능하다면 광주시나 정부기관의 지원도 필요할 거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협의는 있으신가요?
◆ 이 - 조만간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말씀 좀 드리고자 합니다. 조그만 시민단체가 감당하기에는 손이 닿지 않고 이게 상당한 시일과 전문 인력이 투입이 돼서 작업이 되어야 될 부분들이여서 나중에 되돌아보면 이것은 돈이 있고 여건이 된다 해서 그 때 이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이 고군분투했던 이 기록이 어떻게 보면 광주정신이고 전라도의 삶이고 땀방울인데 지자체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겠습니다만 역사의 소중한 기록이 묻히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황 - 이제 시작이실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자료를 통해서 자료집이나 만들 계획이 있으신가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우선은 정말 광주 유족회 뿐만 아니라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대변해서 평생 한 길을 걸어오신 이금주 회장님은 전국적으로도 큰 어르신이고 지도자 역할을 해 오셨던 분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특히 우리 지역 피해자들의 외로운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기록을 평전이나 책으로 출간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올해 98세인데 이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흔적이라도 남기는 것이 중요할 거 같고요. 무엇보다도 일제를 경험하지 않은 우리 청소년들한테는 생생한 피해자들의 피 어린 목소리, 이것만큼 좋은 역사 교육 자료가 있겠느냐. 그냥 박제화 된 교과서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생한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아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거 같고, 일부는 자료를 분석을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고 보여 집니다.
◇ 황 - 그런 점이 필요할 거 같고요. 이 방송을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나도 좀 참여하고 싶다. 후원을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실 텐데 그런 분들은 어디로 연락하면 됩니까?
◆ 이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에 문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번호는 062-365-0815인데 365일 8.15광복의 기쁨을 맞고자 해서 그 번호로 쓰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주어진 역할 시대적 책무를 최선을 다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황 - 네. 오늘 말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 이국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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