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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개관 3주년 맞는 ACC, 전당장 부재 등 내부의 문제?_정혜정 리포터_20181218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지난 12월 13일, 황동현의 시선집중에서는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함과 개선 방향에 대해 다뤘는데요. 당시 나왔던 내용을 보면 개관한지 3년이 넘었지만 이용하기 불편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대표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오늘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콘텐츠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혜정 리포터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혜정 (이하 정) - 네, 안녕하십니까? 개관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접근성이 어렵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9일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산하 기관인 아시아 문화원이 광주시민과 사회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당시 간담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이정재 광주시민사회단체 총연합회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이정재 대표 – 미로 같은 시설 불편함, 친절하지 않다. 소통이 안 된다.
◇ 황 - 시민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가 개관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봤을 때도 그동안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시민들과 소통이 부재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정 - 네, 지난 시민 인터뷰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을 때 폐쇄적이고 다가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문화 시설을 이용하는데 접근성이 낮고 불편할 뿐 아니라 개관한지 3년이 지나도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대표할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 황 - 그렇다면 콘텐츠는 어디에서 만드는 것인가요?
◆ 정 -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준정부기관인 아시아 문화원 두 조직으로 구성돼 운영돼 왔습니다.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올해 약 600억 원의 예산을 정부에서 받았고 300억 원 정도의 교부금을 산하 기관인 아시아 문화원으로 주고 콘텐츠를 창작하거나 제작하는 등 대부분의 사업을 위탁했습니다.
◇ 황 - 주로 아시아 문화원에서 콘텐츠를 창작하거나 제작, 연구를 하고 있군요. 그런데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이원화 돼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정 - 아시아 문화원은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2015년 설립됐습니다. 시설 운영지원이나 행정 등의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맡고 아시아 문화원은 콘텐츠 개발이나 실질적인 수익 창출 업무를 맡겠다는 계획에서였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아시아 문화원에서도 개발 외에 행정 업무 등을 하면서 명확한 업무 구분 없이 양조직이 상하구조로 고착화 됐고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황 - 콘텐츠 창작과 제작, 연구, 개발 등을 하기 위해 설립된 아시아 문화원에서 행정 업무까지 하고 있다는 것은 콘텐츠를 창작하거나 제작하는데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 - 네, 2017년도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발생한 2017년도 결산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이원화된 조직으로 업무 중복, 비효율적 성과관리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르고 있어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원을 산하 기관으로 두고 관리 감독하는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까 갑을 관계 논란이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고 조직을 일원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황 - 그렇군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이원화된 운영체계에서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 속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대표할 만한 킬러 콘텐츠, 즉 핵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정 - 네, 조선대 중국어 문화학과 김하림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 김하림 교수 - 자생적 구조를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메시지 공연물 장기 상설 공연을 해야 한다. 콘텐츠 기술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혀 기대나 바람이 안 되어 있다. 프로그램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 황 - 그동안 콘텐츠의 제작이나 개발을 하기 위해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아시아 문화원에 300억 원 정도의 교부금을 매년 주고 있는 것으로 지난 방송을 통해 밝혀졌는데요. 어떻게 사용되고 있었습니까?
◆ 정 - 아시아 문화원으로부터 받은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300억 원 이상의 교부금을 받았고 그 중 200억 원 정도가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100억 원은 기관을 운영하는데 들어갔는데요. 야외행사 사업이나 장비유지보수, 고객지원시설에 대한 운영 등 운영비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황 - 그렇다면 매년 200억 원 이상의 교부금은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데 들어갔나요?
◆ 정 - 아시아 문화원 ACT 기획팀, (아트 앤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러지) 이기형 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이기형 팀장 – 30여 개의 콘텐츠가 제작 연구돼 있다. 40여 명의 전문 연구진이 있다. 지난 3년간 미래형 콘텐츠 창작과 제작을 해왔는데, 2017 방문 창작자였던 그레이코드가 독일 미디어아트센터 기가헤르츠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 작품 제작상을 수상하거나 김치 앤 칩스가 전당과 공동작품 ‘라이트베리어 세번째 에디션’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권이 미디어 아트 어워드인 프라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 황 - 3년 동안 활발하게 연구해서 30여개의 콘텐츠를 연구하고 제작해 선보였고 작품상도 받았다고 아시아 문화원은 말하고 있군요.
◆ 정 -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전시품입니다. 약 30여 개를 개발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조금 전 들었던 콘텐츠에 대해 생소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황 - 왜 그런 것일까요?
◆ 정 - 콘텐츠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시민들이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적다 보니까 사실상 콘텐츠가 단기성으로 보여 주기 식에 그치고 있는데요. . 최근 차세대 실감 콘텐츠의 경우에는2017년부터 2018년까지 연구가 진행됐지만 실제 전당에서 직접 시민이 접해볼 수 있는 기회는 지난 2017년 진행된 시연회와 쇼케이스 3번이 끝이었습니다.
◇ 황 - 단기적으로 끝나버렸군요.
◆ 정 - 네, 그리고 2017년 6월부터 12월, 광주콘텐츠코리아랩과 협업으로 연구했던 VR 콘텐츠도 단 한번의 국제 교류전시와 페스티벌 쇼케이스에 그쳤습니다.
◇ 황 - 연구기간에 비해 실제로 관람객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군요.
◆ 정 - 네, 현재 아시아 문화원의 크게 아시아 문화연구소, 민주평화교류센터, 콘텐츠 사업본부 그리고 교육사업본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 아시아 문화연구소의 경우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종료 됐습니다. 또 아시아의 생활양식 대한 연구와 아시아 소수민족이나 무형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데요. 9개 연구 중에 4개 연구가 이미 종료됐고 3개 연구가 2016년부터 진행 중이지만 성과를 보면 단지 ‘연구됐다. ’전시됐다‘ 등 막연하게 돼 있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떤 과정을 거쳐 연구가 됐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또 연구된 콘텐츠가 실제 전시나 공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 황 - 그렇군요.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해서 소통하는 것도 콘텐츠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그런 부분이 부족하군요. 다른 사업의 경우는 어떤가요?
◆ 정 - 민주 평화교류센터의 경우 5. 18 민주화 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역사문화공간인데요. 광주가 가진 민주화의 상징이나 관련 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큰 공간입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개관 준비와 공간 구축에만 많은 시간이 투자됐지만 아직 이곳은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상황입니다.
◇ 황 - 이원화 된 운영체계와 대표 콘텐츠의 부재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을 찾는 관람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 정 - 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관람객 수도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2017년에는 300만여 명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인 200만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 황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정 - 이원화 된 조직구조를 일원화 시켜서 효율성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또 지역과 연관있는 콘텐츠 개발로 시민들의 관심을 얻고 양보다는 질적인 깊이 있는 콘텐츠 제작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천득염 교수의 이야깁니다.
◆ 천득염 교수 - 장기적인 공연이 필요하다. 지역의 역사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양보다는 질적인 콘텐츠 개발 중요하다.
◆ 정 -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도 개혁과 혁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황 - 네, 3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문제점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 - 네, 고맙습니다.
◇ 황 - 지금까지 정혜정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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