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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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폐막한 전남수묵비엔날레, 평가는?_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_2018110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9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열렸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끝났습니다. 대중성 그리고 예술성. 이 두 가지를 다 만족시켰다라는 성공적인 평가가 굉장히 나오고 있는데요. 수묵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갖춘 미술축제. 과연 앞으로도 계속 지속 가능하고 많은 관심들을 갖게 될지 또 그리고 확장될지 궁금합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신 분이시죠.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김상철 (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김상철입니다.

◇ 황 - 지금 두 달간 행사를 하셨는데 굉장히 평가들이 좋게 나옵니다. 우리 감독님께서는 이번 행사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 - 이런 평가는 사실 과분한 것이죠. 첫 번째 했던 행사라 좀 전전긍긍 하고 노심초사했습니다. 주변에서 염려도 참 많이 하셨고요. 다행히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어서 정말로 적잖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 황 - 많은 분들의 관심을 갖고 찾아보셨더라고요, 이 전시를.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또 보신 분들을 위해서도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주시죠. 어떤 전시, 어떤 행사였는지.

◆ 김 - 네, 이번 비엔날레는 남도 문예 르네상스의 첫 번째 사업이었습니다. 우리 남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자산을 재발견하고 재적시해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죠.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수묵이라는 단일 주제로 열린 최초의 그리고 최대 규모의 행사였습니다. 목포와 진도 6개 전시장에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습니다.

◇ 황 - 수묵이라는 단일 주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미술사에서 그리고 이렇게 부분에 있어서 수묵이 갖는 의미는 어떤 거라고 감독님은 생각하세요?

◆ 김 - 수묵은 우리 미술 전통의 실체지요. 우리 미술 문화 발전과 더불어서 같이 발전해 온 것인데. 근대 들어서 이제 서구 미술에 밀려서 철학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그런 형식의 미술입니다.

◇ 황 - 오랫동안 좀 잊허져왔던 그런 수묵의 수도에 있는데 수묵을 좀 되살려서 이런 전시를 하자고 계획하시게 된 계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 김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도는 예전부터 예향으로 불렸던 곳이죠. 예향은 여러 구성 요소가 있겠습니다만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서화, 글씨와 그림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우리 남도가 갖고 있는 문화적인 자산을 지역발전의 어떤 에너지원으로 재발견하고 재해석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로 이 비엔날레가 기획되고 추진되었습니다.

◇ 황 - 네, 평가는 어땠습니까? 많은 분들이 보면서 어떤 점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시던가요?

◆ 김 - 일단 뭐 수묵이라는 것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오래된 형식으로만 알고 계셨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것이 건강한 현대미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흥미로워 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황 - 관람객들은 몇 분 정도 이렇게 다녀가신 거죠?

◆ 김 - 마지막까지 집계된 것이 29만 3000분, 그중에 외국인 관광객이 한 1만 6000분 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 황 - 29만 명 정도 다녀갔다는 것은 굉장히 관심이 높았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람객들 사이에서 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 좀 몇 점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김 - 물론 출품된 작품들이 모두 저한테는 귀한 작품들입니다만 이이남 작가의 경우에는 전통수묵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하는 유명한 작가죠. 이번 전시에서도 현재 과학기술과 결합된 아주 신선한 커다란 작품을 출품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정희우 작가는 문산에서 휴전선을 넘어서 북으로 가는 길에 도로 바닥에 이 길이 개성으로 가는 길이다라는 표시로 개성이라는 큰 글자가 있습니다. 이 글자를 탁본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을 출품했는데. 요즘 남북 상황하고 맞물려서 그리고 수묵의 새로운 형식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 황 - 네, 수묵을 단순히 수묵이라는 매체에 머물게 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현대적인 어떤 시도들을 한 작가들, 그리고 작품들이 많이 전시가 됐던 거네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전통,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런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 시킬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 중에 하나였고요.

◇ 황 - 그러면 이 비엔날레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2년에 한 번씩 이게 열리게 되는 겁니까, 계속?

◆ 김 - 네, 그렇죠.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미술 행사를 말하니까 2년에 한 번씩 열리게 될 겁니다.

◇ 황 - 앞으로 이런 부분들, 수묵이라는 매체를 가지고 다양하게 또 시도를 하려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셔야 될 것 같은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좀 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수묵, 이제 수묵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침체기에 들었었죠. 이번 행사를 통해서 수묵이 정말 건강한 현대미술로 거듭날 수 있는 어떤 좋은 계기가 좀 모색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수묵, 우리 미술은 그동안 서구미술에 경도된 것이 지나칠 정도였거든요. 이제는 우리의 생각을 우리의 어법으로 말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단순히 수묵을 전통의 것으로 그저 추정하고 존중하기보다는 현대라는 이 시대성과 맞물려서 새로운 가치를 좀 창출해 낼 것이 정말로 절실한 그런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네, 현대라는 시대성과 맞물려야 된다. 다시 말하면 수묵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해석들이 가능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그렇죠. 새로운 시대와 호흡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수혈함으로써 전통은 더욱 풍부해지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동안 우리 수묵이 너무 전통적인 가치에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 황 - 수묵을 보통 무늬라고 한정지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그래서 이번 행사의 제목이 수묵화가 아니라 수묵입니다. 그래서 먹을 가지고 그린다는 제한된 것이 아니라 수묵으로 대표되는 어떤 정신. 왜 동양 사람들은 흑백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을까. 그런 부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좀 필요한 때입니다.

◇ 황 - 앞으로 이 수묵이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어떤 시도들이 있으려면 젊은 미래의 어떤 작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 지금 감독님께서도 교수로 재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학생들의 수묵에 대한 관심도는 어떻습니까?

◆ 김 - 안타깝게도 제가 재직하는 곳도 그렇고요. 수묵의 위상이라고 할까 그것이 처한 현 상황은 그다지 그렇게 긍정적이거나 밝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청년작가들이 부재예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 수묵의 현실적인 상황은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습니다. 꽃은 있습니다. 뿌리가 없는 거죠. 이 문제는 건강한 우리 미술 발전을 위해서도 좀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방금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이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수묵을 정말 옛 것이 아닌 내가 가지고 놀, 나의 어떤 무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차원에서 이 미래 세대들을 위한 수묵 작업들. 여러 가지 교육이라 할지 다양한 고민들도 이번 수묵비엔날레 과정에서 많이 이야기가 됐었습니까?

◆ 김 - 네, 그렇습니다. 프로그램을 일단 좀 진행을 하면서 면밀히 살펴봤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수묵에 대해서 보다 좀 확실한 가치를 발굴해서 제시하는 것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어린이 시절부터 수묵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교재의 개발, 그리고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부재합니다. 그런 것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고요. 또 수묵이 생활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좀 만들어져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묵은 그냥 미술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로 나가서 대중과 그리고 세상하고 좀 마주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된 이 수묵비엔날레 성공적인 어떤 결과물들이 굉장히 의미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고 또 앞으로 수묵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만들어가는 작업 함께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김상철 총감독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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