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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영화 '메기',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쾌거_이옥섭 감독_2018101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지난주 주말이죠. 23일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는데요. 개막작, 폐막작 등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또 최고의 화제작 중 한 편이 있습니다. 청년의 삶과 인권을 주제로 한 한국 독립영화 메기라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부산국제영화제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옥섭 감독 연결해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이옥섭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메기를 만든 이옥섭입니다.
◇ 황 - 수상 축하드립니다. 어떤 느낌이세요?
◆ 이 - 그 영화를 완성한 것이 10월 초여서 영화를 관객 분이 어떻게 볼지 긴장하고 있던 중에 수상을 해서 큰 용기와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 황 - 네, 10월 초에 완성하고 바로 출품을 하시고 바쁘셨겠어요.
◆ 이 - 네. 고생하신 스태프, 배우 분들이 제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황 - 이 영화를, 지금 청년들의 이야기, 청년들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 메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우리 감독님께서 좀 소개를 해 주시죠.
◆ 이 -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인권영화를 만들어왔는데요. 키워드를 청년으로 정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청년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고민이나 불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담아보았는데. 영화를 잠깐 소개해 보자면 정형외과 병원에서 성관계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어 그래서 주인공 간호사 윤영이가 성관계 엑스레이 사진이 자기 것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로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고 병원 사람들은 누가 찍었는가보다 찍힌 게 누구인가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황 - 결국은 청년들의 어떤 현재 삶의 모습들 그리고 청년들이 처한 여러 가지 어떤 갈등들을 하나의 또 소재를 통해서 이 산부인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담아내신 거네요?
◆ 이 - 정형외과.
◇ 황 - 정형외과에서 일어나는, 네. 이 작품이 많은 분들한테 화제를 받았는데. 이렇게 상도 받으시고 이렇게 상을 받으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 - 아까도 이야기 드렸듯이 청년들의 불안과 불신이 이제 들어간 영화인데 그것을 밝게 풀어낸 작품이에요. 그래서 아마도 뭔가 무거운 이야기를 밝게 풀어낸 것에 있어서 관객 분들이 좀 재미있게 보시지 않았나 짐작해보고. 아 또 하나는 그 문소리 선배님, 권해효 선배님, 동방우 선배님, 이주영 배우를 포함한 모든 어떤 배우들의 연기를 보시는 재미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황 - 청년 문제를 대표해서 우리나라 대표하는 명연기자 분들께서 함께해 주셨네요.
◆ 이 - 네.
◇ 황 - 그분들의 연기력이 우리 감독님의 주제를 담는 데도 도움이 됐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습니까? 특히 우리 감독님께서도 청년 감독이라고 불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청년들, 대한민국 사회에서 2018년을 사는 청년들은 어떤 부분이 가장 불안하고 힘드신가요?
◆ 이 - 영화 속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주거 문제도 지금 불안하고 그리고 또 지금 영화 초반에 나왔던 것처럼 불법촬영 기사가 매일 쏟아지잖아요? 그래서 여성으로서 저도 이제 내가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끊임없이 느끼고 있고. 그 외에도 데이트 폭력이나 이런 어떤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이제 사람의 믿음에 관한 영화인데요. 믿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그런 불안들이 존재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황 - 그러한 부분들을 우리가 좀 더 주체적으로 나서서 개선하고 바꿔야 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 이 - 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그거를 개선하는 어떤 방식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이 영화가 저는 중고등학교 교육자료로도 쓰인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딱딱한 느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학생과 선생님, 학생과 학생끼리 대화의 어떤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황 - 결국은 청년의 문제 그다음에 우리 아이들의 문제를 풀어가는 어떤 소재로서 시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드셨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 - 맞습니다.
◇ 황 - 그리고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비를 지원을 했고 그런 측면들이 끊임없이 인권과 관련된 이야기일 텐데.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계속 하실 건가요, 감독님?
◆ 이 - 앞으로는 당연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하고 싶고 그런데 이제 지금은 현재 SF시나리오를 쓰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저의 목표이고. 뭔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 황 - 이 작품 속에서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감독님의 커트, 명장면은 어떤 건가요?
◆ 이 - 어느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서. 너무 많은 배우분 들이 영화를 채워주셨는데. 꼭 말씀드려야 한다면 그 영화 속에 인형의 표정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표정들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 황 - 11월에 또 개막을 하죠?
◆ 이 - 그 11월에는 서울독립영화제가 개최를 하는데요. 그 상영작으로 초청이 되어서 한 번 또 상영을 합니다.
◇ 황 - 그러면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방송을 들으시면서 나도 한번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실 텐데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 이 - 곧 이제 개봉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서울독립영화제가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상영하는데요. 압구정 CGV로 오시면 보실 수 있고 인터넷 서울독립영화제라고 치시면 시간표가 곧 뜰 것 같습니다.
◇ 황 - 네, 마지막으로 청년 감독으로서 미래의 어떤 대한민국을 살아갈 분으로서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어떤 사회였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으면 한 말씀해 주시죠.
◆ 이 -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영화 메기도 이제 그것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안과 문제를 떠안고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이 문제들에 대해서 해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면 조금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그런 어떤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황 -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가 이 세대들의 벽이 너무 크고요. 지역별 벽이 크고 우리 사회가 서로 소통이 아닌 서로의 장벽을 쌓아가는 그런 사회의 모습으로 좀 변화되고 그런 쪽으로 가지 않는가 싶어서 우려가 큰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 감독님도 좀 갖고 계시나 보죠?
◆ 이 - 어쩔 수 없이 제가 경험한 바로 그런 기분들을 많이 느끼고 살아서 이 영화가 여러 세대들이 보고 지금 청년이 이런 고민과 이런 불안을 떠안고 있구나, 이게 시작이 되어서 이걸 푸는 어ᄄᅠᆫ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황 - 네, 앞으로도 이옥섭 감독님의 이름을 더 많은 영화 속에서 보고 또 많은 방송을 통해서 인터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상하신 것 축하드리고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영화 메기의 이옥섭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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