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황동현의 시선집중_그림에 대한 쉬운 설명, 그림 읽어주는 남자+이창용 강사_20180817
◆ 이 – 네, 그렇습니다. 그때 그랬던 게 인연이 되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 황 – 토요문화강좌, 그러면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십니까? ◆ 이 – 광주시립미술관 주관으로 시즌제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고요. 매 시즌마다 주 4회에 걸쳐 진행되고 이번 4차례 시즌 강의가 끝나고 나면 내년 초에 새로운 주제로 다시 토요문화강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황 – 그림을 읽어주고 설명한다. 많은 분들이 그런데 특히 이 영상 세대이기 때문에 이 그림에 집중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익숙지 않은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거든요. 어떻게 그분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시는 강의를 통해서 하십니까? ◆ 이 – 보통 일반적으로 미술사 강의들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시대를 시작으로 해서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미술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강의가 보통 진행됩니다. 어떤 미술사주에 어떤 화가들이 있었고 그 화풍에는 어떤 미술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공부하고 일종의 학술적인 내용으로 채워진 강의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흥미를 이끌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내용도 딱딱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저는 그런 학술적인 내용은 전부 다 차치하고 화가, 인물 자체에 집중을 하면서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고 또 왜 그런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는지 살펴보면서 사람들에게 흥미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황 – 결국은 작품 중심이 아니라 그 화가를 통해서 작품을 이해하는, 좀 인문학적 접근을 하시는 거네요? ◆ 이 – 네, 그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황 – 그렇다면 처음부터 조금 더 치밀하게 강의 준비를 하고 그러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부분들에 주안점을 두셔서 준비를 하시는가요? ◆ 이 – 보통 2시간짜리를 기준으로 강의 하나를 완성하는 데 두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강의를 제작한다고 이렇게 가정을 하게 되면 한동안 일단 스케줄을 닫는 편이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도서관에 좀 자리를 잡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거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곳은 아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굉장히 적은 도서관이다 보니까 집중하기 좀 수월한 편이기도 하고요. ◇ 황 –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도서관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나 보네요, 거기는. ◆ 이 – 네, 굉장히 생각보다 적어서 아마 방문해 보시면 깜짝 놀라기도 하실 겁니다. 보통 이곳에서는 강의와 관련된 주제, 책들을 싹 모아놓고 정보 수집과 강의 콘셉트를 정하게 되는데. 이때 책에서 정보들 끌어 모으는 데만 하더라도 보통 한 보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또 미술 강의다 보니까 단순히 내용 전달보다는 이미지 자료들이 좀 많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PPT자료들을 채울 이미지 자료를 찾는 데도 시간이 좀 많이 걸리고 대부분의 자료들은 아무래도 제가 유럽에서 8년 정도 도슨트로 활동을 하면서 모아놓은 자료를 활용하는 편이지만 그때그때 좀 디테일하게 필요한 이미지 사진들은 현장에 지금 지내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자료를 공수받기도 하고요. 이렇게 자료 모아서 대본 작성하고 또 학계에 계시는 교수님들한테 검수 받고 대본 숙지하는 데 하면 보통 평균적으로 두 달 정도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 황 – 꼼꼼하게 준비하시네요. ◆ 이 – 아무래도 이렇게 한번 완성이 되면 강의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멘트 정도 수정이 되이기는 하지만 보통 크게 강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지면 변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처음 만들 때 좀 집중해서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 황 – 첫 강의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첫 강의 주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 이 –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강의는 에두아르 마네와 인상파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클로드 모네, 이렇게 두 사람이었습니다.
◇ 황 – 특별히 이렇게 첫 강의 자체를 마네와 모네로 잡으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 – 아무래도 에두아르 마네 같은 경우에는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인상파의 창시자, 빛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클로드 모네는 아무래도 아무리 그림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 번쯤은 이야기를 들어봤던 인상파라고 하는 미술사를 탄생시킨 인물이기도 하거든요? 아무래도 그림 감상법을 바꿔 버린 중요한 인물이다 보니까 그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가장 쉽게 그림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화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 황 –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이 나도 좀 듣고 싶은데 하면서 그럼 그다음은 어떤 강의, 어떤 주제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가지실 것 같아요. 다음 준비되는 강의들에 대한 주제들도 맛보기로 좀 이야기를 해 주시죠. ◆ 이 – 이번 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스페인 회화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디에고 벨라스케스라고 하는 화가로 강의가 진행이 되는데요. 다른 화가들과는 다르게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완벽한 천재임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세상도 그가 천재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화가였어요. 하지만 지금과는 다르게 예술가가 그렇게 좋은 대접을 받았던 시절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천재인데 어떻게 하면 내가 세상에 위대한 역사 속에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고민을 하면서 작품 속에 그러한 내용을 좀 담았던 재미난 화가죠. ◇ 황 – 그런 화가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여기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떻게 참여하시면 되죠?
◆ 이 –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주관하고 있는 행사이고요. 아무래도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행사이다 보니까 선착순으로 강의가 마감이 되거든요. 광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이나 전화를 통해서 신청해서 참여를 하실 수 있으시고요. 지금 진행되는 강의가 계속 마감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신청하시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 황 – 본인이 직접 그림을 만나면서 이런 도슨트 활동을 하시고 거기에 대한 관심이 지금 오늘까지 이어져 왔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들.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이 – 제가 미술관에서 일을 하면서 좀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그림이라고 하는 것이 절대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들 이 그림이라는 것에 대해서 오해들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누구나 쉽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마시고 좀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림이라고 하는 건 절대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지는 않거든요. 여러분들께서 관심 갖고 다가가려하시는 만큼 그림은 여러분에게 큰 감동을 전해 주니까 일단 처음 시작은 이 부담부터 걷어내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황 – 그림과 친해지겠다는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네요? ◆ 이 – 네, 그렇죠. ◇ 황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미술 이야기를 강의하는,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창용 강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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