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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우려가 현실로"..주민에 돌아가는 피해 속출

(앵커)
생활숙박시설의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전남 대표 관광지 여수인데요.

생활숙박시설들이 이미 몇년 전에 지어진
여수 신도시에서는 여러 부작용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여수 해변에 우뚝 솟은 29층 높이 건물.

지난 2020년 입주를 시작한 340여 세대 이 건물은 생활숙박시설입니다.

지어진 지 2년이 지난 지금 주민들은
당장 내년부터 세대당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할 처지입니다.

주택이나 오피스텔이 아니라 숙박시설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시세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해마다 납부해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 이광재 / 생활숙박시설 주민
"애초에 분양받을 때 정부에서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이미 살고 있는 상황에서 너희들 나가라 하는 것은
입주자 입장에서는 이런 제도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생활숙박시설이 인기를 끌며 인구 2만 8천여 명인 여수 웅천지구에만
이곳을 포함해 네 곳의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들 생활숙박시설의 호실 수를 합하면 1천 6백 50여 세대 규모입니다.

정밀한 도시계획이나 대책없이 인구가 크게 늘다 보니
기존 주민들은 교통난과 학교 교실이 부족해지는
어려움을 덩달아 겪고 있습니다.

근처에 학교가 부족해지다보니
가까운 곳이 아닌 먼곳에 초등학교를
보내야 할 수도 있는 처지입니다.

* 윤주현 / 아파트 주민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여기(아파트) 계신 입주민들이 다 들어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처음에 초등학교도 처음에 지었던 계획에서 벗어나서
엄청나게 증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나중에 초등학교가 갈 곳이 없어지면 다른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로 갈 수밖에 없겠죠."

쾌적한 신도시 생활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출근길엔 교통지옥, 여름철엔 과부하로 단전이 되는 등의
불편이 많다며 하소연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현실화된 생활형 숙박시설.

광주에는 북구와 서구에 다섯 곳이 이미 들어섰고
동구에서는 두 곳에서 세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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