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부터 낚시의자까지'···바닷속 쓰레기 대청소

김규희 기자 입력 2024-06-03 09:40:53 수정 2024-06-03 09:40:53 조회수 14

(앵커)
해마다 10만 톤 넘는 해양쓰레기가 발생해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오늘(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해경과 지자체, 어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바닷속 쓰레기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나, 둘, 셋, 입수!

잠수복을 입고 공기 통을 멘 대원들이 
부둣가에서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수심 3m 아래로 내려가 보니 
녹이 슨 철제 의자가 있고, 
버려진 타이어도 눈에 띕니다. 

해양특수구조대, 해군, 해양구조협회 등 
3개 단체 대원 10여 명이 잠수해
바닷속 가라앉은 쓰레기들을 꺼내는 겁니다. 

* 신효송/서해해양특수구조대 경장
"폐타이어랑 건축물 사다리 4~5m 정도 되는 거랑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의자랑, 그물···."

부피가 큰 쓰레기는 이렇게 크레인으로 건져 올렸는데요.
한 시간 동안 수중에서 해양쓰레기 3톤이 수거됐습니다.

인근 방조제에서도 집게와 자루를 든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 수거에 한창입니다. 

제29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해경과 지자체, 
자원봉사자 등 20개 단체 3백여 명이 
연안에서 쓰레기 4톤 분량을 주웠습니다. 

* 백은비/자원봉사자(목포시 산정동)
"큰 막대기를 주웠어요. 저기 바닷가에서 주웠어요.
쓰레기 함부로 안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한 해 평균 12만 6천 톤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남의 수거량은 
4만 3천여 톤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 김영화/목포해경 해양오염방제계장
"방조제 인근이 갈치 낚시로 유명해 바다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방조제 수문 개방 시 영산강 상류 지역의 쓰레기가
밀려내려오는데 이로 인해···."

바다 생물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망치며 
결국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해양쓰레기. 

해경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앞으로도 해양쓰레기 수거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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