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주민들의 치안 불안을 야기하는
흉물로 여겨지죠.
충남도에만 이런 빈집들이
4천 채 넘게 방치되고 있는데,
충남도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저렴한 비용에 빌려주는 사업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노립니다.
대전문화방송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홍성군 홍성읍의 한 주택.
나무들이 을씨년스럽게 집 전체를 뒤덮고
외벽은 무너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살던 주민들이 숨지거나 이사하면서 생기는
빈집들은 치안과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로 꼽힙니다.
이 집 역시 수년간 방치됐던 빈집입니다.
하지만 집 주인의 동의를 받아
깨끗하게 고친 덕에 최신식 싱크대와
인덕션 레인지까지, 새 집처럼 바뀌었습니다.
"청양군에서 리모델링한 빈집입니다.
이곳에서는 월세 만 원만 내면
최대 5년 동안 거주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보증금도 없습니다.
* 송정호 / 청양군 건축도시과 주택팀장
"전화 문의는 다수 오고 계시고요. 저희가 아직 완료가
안 됐기 때문에 완료가 되면 입주자를 공고를 통해서
모집할 계획이라 상담해 드리고 있습니다."
4년 전 기준으로 충남 도내 빈집은 4,447동,
충남도가 2년 동안 2,300여 동을 정비했지만,
농촌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빈집 수는 오히려 4백 동 가량 늘었습니다.
도내 빈집은 서천군이 815동으로 가장 많고
홍성 5백여 동, 태안과 당진, 논산이
3백여 동 순으로 농촌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충남도가 본격적인 빈집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올해부터 주택당 최대 7천만 원씩 들여
빈집 30개 동을 리모델링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비롯해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에 4년 이상 임대할 계획입니다.
* 김택중 / 충남도 건설교통국장
"저희 도에서는 이런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청년농이라든가 주거취약계층 신혼부부 등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또 72억 원을 들여 빈집 철거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원도심 내 방치된 건물을 철거해
주차장과 문화공간과 쉼터 등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빈집 정비 사업이 농촌 빈집과 인구 소멸,
취약계층 주거 문제 등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