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과와 배 등
저장 과일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멜론과 딸기 등 제철 과일들은
이상 기후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래저래 농가들의 걱정이 많은데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 세지의 한 멜론 재배 농갑니다.
예정대로 라면 다음 주 출하해야 하지만
잎이 노랗게 말라 비틀어졌고
열매 역시 하나같이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육이 한창 익어가던 지난 달 하순
일주일 넘게 계속된 비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도 조절도 안되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아예 못쓰게 된 겁니다.
* 이철문 / 나주 세지멜론연합회 총무
"전체 출하를 못하고 다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그럼 어느정도 손해를 보는 겁니까?)
농산물 출하 못한 손해는 3천만원 이상 되고요"
이런 피해를 입은 농가는
나주관내 전체 재배면적의 80% 이상인 50헥타르
딸기 농가 역시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 부진과 기형 증가, 병해충 확산에 따른
생산량 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은
해마다 잦아지는 이상기후등 자연재해 탓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동안
일조 시간은 평년에 비해 23% 줄었고 ..
비가 온 날은 11일 이상 많았던 데다
평균 기온도 2도 이상 높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유류비 증가와 수입 확대 등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재배 농가가
이런 재해에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 강호동 / 농협 중앙회장
"자연 재해에 따른 이런 피해 부분은
자료를 수집해서 농수산식품부에 적극적으로 농가의 입장을 대변해서.."
현행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는
강풍과 냉해,우박 등은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 이은상 / 나주 세지농협 조합장
"앞으로는 이상 기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피해보상도 넣어서 보상이 이뤄져야 됩니다."
전라남도의회도 최근
해마다 이같은 이상 기후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건의안을 채택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한신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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