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만 2천 볼트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배전노동자들이 절연장갑을 끼고
직접 만지며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작업 방식인데요.
감전 사고가 자주 나자
한전은 '스마트스틱'이라 불리는
막대 장비로 고압 전선을 작업하는
간접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또, 아예 전선에 전기 공급을 중단하고
작업하는 방법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작업 방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공사의 잘못으로 노동자가 작업 도중
감전이나 폭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취재 결과, 올해 초
신안에서 발생한 사고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한전의 전기 오조작 기획보도
첫 번째 순서로,
당시 신안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김초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신안 이목리의
한 배전 선로 작업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백 씨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기를 차단한 뒤
전선을 연결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예고 없이
2만 2천 볼트 전기가 투입된 겁니다.
백 씨는 이 사고로
손과 발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계속된 연락에도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던 한전.
취재가 한 달여간 계속되자,
결국, 작업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한전이 밝힌 사고 경위는 이렇습니다.
현장에서 2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한전 배전센터 직원은
수동 전기 스위치가 있는 장소에서
한전 배전업무 담당자에게 전화해,
작업이 다 끝난 건지 물었습니다.
배전업무 담당자는
당시 민원 상대를 위해
사무실에 있었는데,
작업이 끝난 것 같다며
전기를 투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배전 노동자 백 씨는
감전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장 시공관리책임자가 수십 분 전에,
곧 작업이 끝난다고 한 말을 참고했을 뿐,
한전 측의 현장 확인은 없던 겁니다.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신안 사고를 계기로,
한전 업무담당자와 배전센터 직원,
협력업체 시공관리책임자 간
3중 확인 절차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전남에서만
하루 평균 배전노동자 약 2,400명이
약 300건의 공사에 참여하는 상황.
이들의 안전을 위한 새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질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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