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봉길 의사 암매장지서 결의 다져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2-25 13:32:03 수정 2019-02-25 13:32:03 조회수 0

(앵커)

광주MBC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로정신대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일본의 양심세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전범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싸움을 하고 있는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은
재판이나 집회가 있기 전
윤봉길 의사 암매장지를 먼저 찾아갑니다.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쓰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섭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군인들의 묘지가 즐비한 공동묘지
모퉁이에 작은 비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1932년 4월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날,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킨
윤봉길 의사의 암매장지입니다.

거사 당시 현장에서 체포된 윤봉길 의사는
상해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뒤
이곳 일본 가나자와로 끌려와 총살됐고,

그 유해는 쓰레기를 태우는 곳 아래에
아무렇게나 묻혔습니다.

해방후 백범 김구 선생의 지시로
재일동포 등 50여명이 암매장지 수색에
박차를 가했고 14년만에
유해 발굴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박현택/
윤봉길의사 암장지 유적보존회 회장
"김구 선생께서 해방 후에 한국에 돌아오셔서 맨 처음에 하신 일이 일본에서 희생된 이봉창 백정기 윤봉길 의사의 유골을 찾는 일을 맨 처음 착수했어요."

이 암매장지를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피해자를
돕는 나카가와 사무국장이 찾았습니다.

며칠 뒤에 있을 후지코시 정문 앞 집회를
앞두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1992년 일본에서 시작한 1차 소송 때부터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관련된
재판과 집회가 열릴 때마다 이곳을 찾습니다.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이 싸움이
근로정시대 피해자들에게는
제2의 독립운동이고, 자신들에게는
양심을 되찾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나카가와 미유키/
호쿠리쿠 연락회 사무국장
"다시 같은 과거를 반복하려는 것에 대해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원고인 할머니들에게 배워서 함께 싸워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몇 번이나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독립을 위해 몸을 받친 윤봉길 의사가
처참히 묻힌 슬픔의 역사 장소에서
일본 양심세력들은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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