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RF가동 중단 1년 6개월..쓰레기 대란 오나?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6-11 07:35:07 수정 2019-06-11 07:35:07 조회수 0

(앵커)
광주지역 쓰레기 대란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각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고체연료로 만들어
나주열병합발전소로 보내야하는 데,

주민 반발에 부딪쳐
1년 6개월 동안
고체연료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광주시는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장성의 한 물류센터에
파란 천막으로 씌워진 물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을
고체 연료로 만든 이른 바 SRF 더미입니다.

(스탠드업)
6만 7천톤 가량의 SRF연료가
이곳에 보관돼 있는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주열병합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1년 6개월 이상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갈 곳 없는 가연성 폐기물이
모두 광역 위생매립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CG1)/SRF 시설을 가동하던 2017년
하루 평균 324톤이었던 매립량이
SRF생산 중단으로 무려 2배나 늘었습니다./

광주시는 하는 수 없이 지난달부터
종량제 봉투를 제외한
가연성 폐기물의 매립장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폐기물 처리 업체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CG2)/업체측은 톤당 3만 8천원을 주고
폐기물을 처리해왔지만,
위생매립장이 아닌 민간 소각장에 맡길 경우
처리비용이 5배 넘게 더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찬익/재활용 폐기물 처리 업체 사장
"이 사업을 계속 유지를 해야 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뭐 딱히 어디에다가 하소연 할 곳도 없고..지자체에 처리비를 달라 할 수 없는 실정이니까 민간 업체다 보니까.."

경영난이 심해진 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수거를 거부할 움직임조차 보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국적인 SRF 반대 추세로
정부가 SRF정책을 축소하기로 해
광주시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종임/광주시청 자원순환과장
"SRF를 발전하는 그런 발전소가 많이 있어야만 더 여러 군데로 SRF 연료를 보낼 수 있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정부 정책 축소로) 결국 그걸 가동할 수 있는 발전소의 참여가 없다는 것은 그 여건들이 안 좋아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책은 저희한테 불리한.."

결국 가연성 폐기물을 고체 연료로 만들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던 환경정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광주지역 쓰레기 대란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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