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일은 없어야겠지만,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나면
최대한 빨리, 멀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광 한빛원전의 경우
유일한 대피도로가 편도 1차로였던 탓에
위험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10여년만에 새로운 대피도로가 완성됐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먼저 다녀왔습니다.
(기자)
왕복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직선 도로.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구조물을 치우고 달려 도착한 곳은
한빛원전이 위치한 영광군 홍농읍입니다.
총 길이 5.6km.
한빛원전에서 법성면, 영광읍 방면으로 빠져나오는
새로운 비상대피로 입니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한
법성~홍농간 국가지방도가 완공됐습니다.
원전 비상대피로 역할을 할 이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대피시간은 기존 14분에서 6분으로 확 줄어듭니다.
교통흐름이 끊기지 않게 신호등 없이 회전교차로로만 연결했습니다.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며 반깁니다.
* 전옥환 / 영광군 법성면
"(대체 대피로가) 빨리 개통되기를 기다렸죠.
왜냐하면 그동안 이 도로가 1차선이라 사고도 많이 나고
겨울이면 저 저수지로 들어가고, 논으로 들어가고 했거든요.
차가. 서로 앞지르고 하다 보니까요."
* 이효순 / 영광군 홍농읍
"(편도 1차로여서) 속도도 못내고, 엄청 퇴근시간은
또 밀리고 했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저거 개통하니까."
새로운 원전 비상대피도는 막바지 정비 작업을 거쳐
오는 9일 오후 5시부터 전면 개통됩니다.
* 송광민 전라남도 도로정책과장
"지역 주민과 원전 종사자들의 교통편익 증진과
원활한 물류 수송, 관광객 유입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에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4차로 확장을 건의한 결과입니다."
8일에는 대대적인 개통행사도 열립니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완공된 대피도로 너머
원전까지 2.7km 구간은
여전히 편도 1차로의 외길입니다.
마을이 밀집해 했고,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지만
원전 내부도로로 구분된 탓에
이번 비상대피로 공사에서는 제외됐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동석 / 발전소 인근마을 주민
"빨리 되어야 할 것은 안 되고, 좀 늦춰져도 될 것은 되고 그런 거에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만약에 무슨 급한 상황이 생기고 하면 어디 오고 갈 때가 없어요."
전남도는 한수원 측과 협의해
재난 방재도로를 서둘러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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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