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을 아시나요?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9-22 20:20:00 수정 2019-09-22 20:20:00 조회수 13

(앵커)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본으로 끌려간 강제징용자들이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탔던 배,
'우키시마호'가
일본 앞바다에서 폭발한 사건인데요.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를 감추기 위해
강제징용자들을 수장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다룬 영화가 최근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1945년 8월 24일 오후 5시 20분쯤.

강제 징용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우키시마호'가 일본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87살의
장영도 할아버지도 부모*형제들과 함께
'우키시마호'를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 3명을 떠나보냈습니다.

(인터뷰)장영도/우키시마호 폭발 사건 생존자
"그 슬픔의 도를 넘는 슬픔은 느끼지를 못합니다. (사건 직후) 저희 선친께서는 거의 뭐라고 이야기할까 (충격에) 정신병자 비슷하게..."

장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이 배에는 1만여명의 강제 징용자가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대 8천여명의 사람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550여명의 사망자만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 징용 등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덮기 위해 배에 폭탄을 실었다는
생존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군의 기뢰에 의한 폭발이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최봉태/
일제피해자인권소위원회 위원장
"한국인들을 살아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목적이 제일 컸겠죠. 자기들의 가해 행위에 대한 어떤 증언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밝혀짐으로 인해서 자기들이 곤란한 그런 부분도 생길 수가 있겠고.."

진상조사가 필요하지만 일본 정부의 기만과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70년이 넘도록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키시마호 사건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폭발 사건에서
살아 남은 자들의 입을 빌려
역사적 실체에 접근합니다.

(전화인터뷰)김진홍/영화 '우키시마호' 감독
"실제로 한국에 일어난 역사를 몰랐다는 그 자체가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역사의 실체를 한국인들에게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다큐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현재 우키시마호 폭발 사건의 생존자는
장영도 할아버지를 포함해
전국에 2명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장영도/우키시마호 폭발 사건 생존자
"(어머니께 제사를 모시면서) 아들이 지금까지 살면서 어머니가 왜 돌아가셨는지 그 진실규명 하나 못한 이 불효 자식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일본 바다에 수장된 억울한 조선인들은
74년이 지난 지금도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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