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격 아니면 설명 안 되는 흔적"

윤근수 기자 입력 2020-06-02 07:35:00 수정 2020-06-02 07:35:00 조회수 0

(앵커)
전두환 형사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들은
전일빌딩에 남은 탄흔 등으로 볼 때
헬기사격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고 증언했습니다.

반면 전두환측 변호인은
5.18때 생긴 흔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시간끌기식의 지리한 신문에
재판은 7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번째 증인은 국과수의 김동환 총기연구실장.

지난 2016년부터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을 감정했던
총기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김 실장은 증인 신문에서
헬기사격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총탄 흔적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전일빌딩 10층 내부에는
바닥에까지 탄흔이 남아 있는데
당시 주변에 더 높은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바닥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비행체 사격이 유력하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위아래와 수평으로 각도를 바꾸면서
사격할 수 있는 것은
비행체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옥상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거나
10층 출입문 쪽에서
사격했을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INT▶김동환 실장
"설명이 안 되잖아요. 헬기 이외에서 그런 탄흔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게 설명이 안 되고."
"실내에서 사격이다, 그런 이야기들도 하시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국방부 헬기사격 특조위에 조사관으로 참여했던
전남대 5.18연구소의 김희송 연구교수도
5.18 당시 군의 작전 기록을 바탕으로
헬기사격을 증언했습니다.

반면 전두환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5.18 때 생긴 흔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냐고 따졌습니다.

◀INT▶정주교 변호사
"전일빌딩의 탄흔을 과연 헬기에 의한 사격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오늘 정부 조사를 통해서 아마 검증을 하게 될 겁니다."

정 변호사는 수백 개의 총탄 흔적 하나하나마다
비슷한 질문을 이어가면서
증인 신문이 한밤중까지 계속됐고,
중복 질문을 제지하는 재판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때는 신군부 인사들이 나올 예정인데
전두환측은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과
백성묵 항공대 대대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이다현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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