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등 휴식년제 1년

박수인 기자 입력 2000-03-18 17:12:00 수정 2000-03-18 17:12:00 조회수 0

무등산 등산로가 휴식년제 도입에 힘입어 점차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되고

등산로는 말끔하게 단장됐습니다



박수인 기자













토끼가 웅크린 형상이라는

무등산 토끼등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말라있던 산길은

축축한 숨결을 뿜어내고

잠을 깬 청설모는

숲속 가득한 봄기운을 만끽합니다.



1년만해도 보기 힘들었던 모습니다.



하루 평균 4천여명의 등산객이

오르내리면서 숲 전체가

등산로로 변해버렸고

나무와 풀은 생명력을 잃어갔습니다.



훼손된 토끼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흙 한봉지 넣기 운동은

침식된 산길과 밖으로 드러난

나무 뿌리를 다시 흙으로 덮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3월 등산로가

휴식년에 들어간 뒤부터는

토양과 숲이 다시 생명의 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등산로와 숲이 구분되고

그 사이는 나무 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박수인)

이렇게 경사가 심한 곳은

종자와 비료를 섞은 주머니를 쌓아서 식생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INT▶이교만 소장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무등산 살리기 운동은

차마 숲이라고 부르기 민망했던

토끼등을 자연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있습니다.



무등산 공원관리 사무소는

오는 2천2년 토끼등 등산로의

휴식년이 끝나면 세인봉을 비롯한

다른 등산로에도 연차적으로

휴식년을 지정해 훼손된 숲을

복원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엠비씨 뉴스 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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