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뷰ON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송정근 기자 입력 2023-04-10 08:13:02 수정 2023-04-10 08:13:02 조회수 3

(앵커)

정부가 일제강제동원 해법안인

제3자 변제 해법안을 제시한 이후,

사법 주권을 포기했다, 굴욕외교다 등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 운동에 힘을 썼던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의

평전 '어디에도 없는 나라'를 내놨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평전의 의미와

정부 해법안에 대한 평가 등을

이국언 이사장에게 들었습니다.



(기자)



송정근 기자/

"안녕하세요. 네 최근 일제 강제동원 시민 모임에서

고 이금주 회장님의 평전을 발간을 하셨는데요.

특별히 책으로 발간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최근에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위자료 청구권을

일본 기업 대신 한국 기업이 대신 그 부담을 지는 것으로 안을

발표해서 국민적 분노가 높은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위해서 그 오랜 싸움을 했는지를

이금주 회장님의 삶과 투쟁을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에 사료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송정근 기자/

"네, 이금주 회장님도 역시 일제 피해자의 유족이시잖아요.

그 본인도 피해자의 유족인데 이렇게 또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 운동을 위해서 한 평생을 사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 한번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1940년 남편과 결혼을 했지만 불과 8개월 된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이 남양군도 섬에 끌려갔다가 불과 1년여 만에 현지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이제 상처 입은 몸에도 불구하고

1988년 태평양 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를 결성을 해서

자신의 한도 한이지만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일제의 피해자들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의지할 때도 없고 어디에 문을 두드리고

어디를 상대로 투쟁을 해야 될지를 모르는 그 피해자들과 함께

이후로 30년 투쟁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처절했던

그 과정을 그야말로 증명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근 기자/

"특히 이금주 회장님은 천인 소송을 이끄셨는데요.

천인 소송이 어떤 소송이었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1990년부터 이제 일본 정부나 기업을 상대로 일본에서 소송이

이제 시작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92년에 원고 1273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해서 도쿄 지방재판소에 소송을 제기를 하게

되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사법사상 천 명이 넘는

이런 집단 소송은 일본 사법사상 최초이다라고 할 정도로

일본 사회가 깜짝 놀랄 만큼 강제동원 문제를 한국도 일본 사회에

그야말로 이슈로 끌어냈던 중요한 업적이 있었고

원고가 1천 명이 넘다 보니까 약칭해서

광주 천인 소송 이렇게 불렀던 것입니다."



송정근 기자/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안이 구상권을 포기하겠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우선 지금 피해자들이 요구를 하는 것은 가해자로부터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얘기하는 것이지 책임 있는 위치도 아닌

제3자가 대신 사죄하고 배상하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일본의 책임을 면제시키는 것도 부족해가지고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마저 포기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법 주권을

포기하겠다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거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게

과연 대한민국의 주권국가로서의 존엄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

"네 일제 강제동원 시민 모임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아마 100년이 지나면 우리가 가해자이고 일본이 피해자로

둔갑하는 그야말로 역사가 전도되는 그 상황도

저는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피해자들의 아픔

또는 한, 못 다한 이야기, 사진 한 장 기록 이런 것들을 남기기 위한

일들을 좀 성실히 벌일 예정입니다."



송정근 기자/

"지금까지 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의 이사장님인

이국원 이사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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