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상공인 위한 공공배달앱 '먹깨비'? 참여는 저조

이소현 기자 입력 2024-06-19 10:28:48 수정 2024-06-19 10:28:48 조회수 22

(앵커)
제주도가 소상공인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주겠다며
민·관 협력형 공공배달앱인 
'먹깨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10억 원 가까이 예산이 들었지만 여전히 이용이 저조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 장사 준비가 한창인 국수 가게.

코로나19 이후 배달 비중이 늘면서 
제주도가 운영하는 민·관 협력형 공공 배달앱인
'먹깨비'에 
가게를 등록했습니다.

기존 민간 배달 앱보다 
중개 수수료가 10분의 1 수준이고,
광고비와 입점비도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먹깨비 앱을 통해 들어온 배달 건수는
한 달 평균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 오승택 / 먹깨비 가맹점
"시작할 때는 하루에 1~2건씩은 나와줬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제로까지 내려갈 때가 많았죠.
한 달에 다섯 건, 네 건 이렇게 나오고."

이번 달만 해도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과 배달비 등
1인 당 8천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지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 강지원 / 제주시 봉개동
"처음에 (지역 화폐) 탐나는전이 연동이 된다고 해서 썼는데
지금은 할인도 별로 안 돼 안 쓰고 있습니다. 다른 민간 앱 쓰고 있어요."

먹깨비 앱이 출시된 건 2022년 12월.
그동안 1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먹깨비 앱의 주문 건수는
7만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6.8% 줄었습니다.

가맹점 수도 3천여 곳으로 
시장 1위 민간사업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회원 수도 3만5천여 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수와 할인 혜택이 적고 
이용 방법이 불편한데다
민간 배달앱과의 이용료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특히 민간 배달 앱에서 
프랜차이즈들이 할인 혜택을 늘리고
무료 배달 경쟁을 하면서 
공공배달 앱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제주도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는 12곳의 다른 지자체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인지도를 높일 
방안도 찾기로 했습니다.

* 문재원/ 제주도 소상공인과장
"만 5천 원 이상 주문 때 5천 원 할인권을 드리고
결제 시 5% 해당하는 포인트를 최대 천 포인트까지 지급하는 등
가맹점 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소상공인의 배달앱 중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공공 배달앱.

하지만 정작 소상공인의 저조한 참여와
소비자의 외면 속에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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