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눔 희생 대동' 5.18 상징 배지 탄생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4-22 21:12:49 수정 2019-04-22 21:12:49 조회수 0

(앵커)
'노란 리본' 하면
세월호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세월호의 '노란 리본',
제주 4.3의 동백꽃처럼
5.18도 상징물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뭉친 지역의 예술인들이
성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했는지
송정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마다 이맘 때 열리는 제주 4.3 추모식.

참석자들이 옷깃마다 빨간 동백꽃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당시 스러져간 제주도민의 영혼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는 이제 4.3의
상징물이 됐습니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5.18에는
아직 이런 상징물이 없습니다.

(인터뷰)주 홍/메이홀 큐레이터
(5.18 배지 제작 참여 작가)
"(토론장에서) 4.3 작가들이 배지를 하나씩 나눠주면서, 오신 분들에게 나눠주면서 4.3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5.18 얘기를 해야 되는 작가인데 무언가 나눠드릴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답게
5.18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상징물을 만들어 보자며
지역의 작가들이 나섰습니다.

그러다 발견 한 것이
1990년 홍성담 작가가 제작한
'횃불행진'이라는 5.18 판화에
등장하는 주먹밥 여인.

저항정신이 깃든 횃불에다
나눔정신의 주먹밥까지
5.18의 대동정신을 압축해서 담았습니다.

(인터뷰)서동환/광주 아트가이드 대표
(5.18 배지 제작 참여)
"이 배지가 세계화에 이야기되고 공론화되고 그리고 진실이 왜곡되는 부분들을 좀 바로잡는데 그러한 역할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5.18 상징물의 제작과 배포는
모두 광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5.18 배지 판매 수익금을
제주 4·3재단과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에
활동비로 기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박석인/광주정신 메이홀*이매진 대표
(치과의사, 사비 들여 5.18 배지 제작*배포)
"이게 마중물이 돼서 널리 보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광주시민은 말할 것도 없이 전 국민이 이 배지를 가슴에 달고 우리 5.18을 같이 생각해주고 고민해주고 했으면 좋겠고.."

(스탠드업)
배지가 만들어진 지 일주일도 채 안됐지만
SNS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벌써 두 번째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주먹밥 아줌마 배지가
5.18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