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비전향 장기수-통일의 집(R)s/s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6-05 11:31:00 수정 2000-06-05 11:31:00 조회수 0

◀ANC▶

광주 통일의 집에는 지난해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이 서로를 의지해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기대와 설레임 속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광주 윤근수 기자









◀VCR▶

'통일의 집' 사람들은

오늘도 빗자루를 들고

취로 사업에 나섰습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에

지겨울 법도 하건만 30년 넘게 외로운 감옥살이를 견뎌온 터러

고달픔보다는

늘 즐거움이 앞섭니다.



◀SYN▶나와서 움직이니까 좋다



생계 때문에라도 이들은

취로사업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정부가 주는 보조금은

한달에 10만원 안팎인데다

마땅한 일거리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두고 온 형도 형이지만

그래서 이재룡씨는 굳이

북으로 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SYN▶여기선 생활능력 안되고

거긴 그래도 보장이되니까



통일의 집에는 이씨를 비롯해

비전향 장기수 5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89년에 출소한

김인서씨는 요즘

바짝 조바심이 나 있습니다.



회담이 잘 성사되면

누구보다 먼저 송환될 대상이지만

요즘 뇌출혈이 악화돼

병원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SYN▶

더이상 악화만 안되면 다행인데



요즘들어 통일의 집 사람들은

모두가 고향과 가족 생각에

깊이 잠겨 있습니다.



개성 근처가 고향인 이경찬씨는

화폭에 만물상을 옮겨 담으며

애써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SYN▶이북 산을 그려보려고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귀향에 대한 기대감을

섣불리 내비치지는 않습니다.



◀SYN▶북송 기대 반반



작은 감옥에서 보다 큰 감옥으로

옮겼을 뿐이라는

이들의 자조섞인 이야기처럼

어쩌면 두터운 이념의 벽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실감한 때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이념적인 차원을 떠나

인도적이고 민족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SYN▶통일이 우선이야



비록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살아야 했던 나날들이었지만

이들이 통일의 집에서 보낸

지난 1년은 적잖이 보람도 있었고

희망도 있었습니다.



◀SYN▶

우리 봐서 쓰레기도 안버려



그래도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3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북한 송환입니다.



고향이 거기에 있고,

또 이념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