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충주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보물 '단호사 철불여래좌상'이
다른 지역으로 반출될 위기를 벗어나
지역의 새 보금자리로 안착했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긴 타원형 얼굴에
큰 눈과 대조적으로 작은 코와 입.
부처의 상징이 된 길쭉한 귀와
목에 선명하게 드러난 세 개의 주름.
손 모양과 두 다리를 교차해 올린
결가부좌만 다를 뿐 좌우대칭을 이뤘습니다.
보물 512호인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입니다.
얼굴의 표현 기법이나 머리의 반달 모양,
옷 주름 등을 볼 때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삼국시대 철 생산지로 유명했던
충주의 특성이 녹아든 유산입니다.
* 김희찬 향토사학자
"충주는 철 생산지로서 유명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충주에 철불 3개가 있었습니다.
단호사에 있었던 철불은 그러한 철불의 유형 또는
충주의 철 생산지로서 명성을 (증명해 주던...)"
단호사 이전인, 조선 숙종 때 중건한
'약사'라는 절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은 최근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신도 수 감소 등으로 사정이 어려운 단호사에서
인근 석종사로 소유권을 넘긴 것입니다.
처음에는 외지에 팔 예정이었지만
석종사에 기증이 이뤄졌습니다.
높이 1.3m에 불과하지만
속이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철로 가득 차 있어
무게가 700kg에 이르러,
이사 자체가 대역사였습니다.
석종사는 철불의 무게만큼 무거운 책임감으로
보물을 지켜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중한 문화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은 데 대해
시민과 신도 모두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 혜국 석종사 조실 스님
"집안에 어른이 새로 한 분 오신 것 같다고, 보물로 지정된
부처님 중에 그 한 분이 바깥으로 안 나가게 된 거를
아주 굉장히 큰일 난 것처럼 생각하고 많이들 좋아하십니다."
중앙탑으로 불리는 중원 탑평리칠층석탑이
행정구역 변경으로 충주 탑평리칠층석탑으로
이름을 바꾸었듯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도 새 보금자리와 함께
조만간 새 이름을 갖게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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