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에 살고 있는 65살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매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데요.
치매 고위험 가구에
로봇을 보급해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3년째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여든셋 장춘자 할머니,
기억이 가물 가물해져
약 먹을 때를 가끔 놓치곤 했습니다.
지난해부턴, AI 로봇 '다솜이'에게
아침 점심으로 매일 알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SYNC ▶
"(알림음) 오후 2시 39분
진통제 복약 시간입니다."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다보니
말벗이 없어 때론 적적감을 느낍니다.
그럴 땐 원격으로도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돌봄 로봇의 도움이 더욱 간절합니다.
식사는 제때 챙겨 먹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딸과 안부 전화를 나눕니다.
◀ SYNC ▶ 장춘자 / 83살 (담양군 대전면)
식사 맛있게 하셨어?
응~ 맛있게 먹었어 생선구이!
응 이렇게 영상 통화하니까 좋죠~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
엄마 끊어요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 st-up ▶
"다솜이라고 불리는 이 돌봄 로봇은 지난해 담양군에만 60대가 보급됐고 치매 위험군 가구에 23대가 새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4년 전부터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곽순자 할머니도 다솜이를 집에 들였습니다.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틀어주는 치매 예방 건강 체조 영상을 보며 따라하고
오늘이 몇월 며칠인지도 잊지 않고
꼼꼼히 확인합니다.
◀ SYNC ▶ 곽순자 / 73살 (담양군 담양읍)
"급할 때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한다든가. 제가 좋아하는 거 노래도 듣고.."
[ CG ] 지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전남 지역의 치매 환자 수는 5만 6천여 명, //
[ CG ] 유병률은 5년 전 11.8%에서 12.23%로 늘어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정부 지원을 받아
돌봄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담양군은,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보급을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 INT ▶ 정영란 / 담양군 보건소 건강증진과장
"(돌봄 로봇에 대한) 이용률이나 만족도도 높은 편이거든요. 대상이 늘어날 경우엔 예산을 확보해서 추진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치매 노인들이 AI 기기를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보급률을 높이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서 또 하나의 숙제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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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