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화학교' 피해자 일터 된 카페.. 개점 10주년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3-06 19:46:19 수정 2023-03-06 19:46:19 조회수 9

(앵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수준인데요.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커피 전문점 '카페 홀더'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일명 '도가니 사건'의 배경이 됐던

광주 인화학교의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일을 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특별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청 1층에 입점한 '카페 홀더'.



8년 차 바리스타 정지혜 씨는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 대신

손짓으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일반 매장과 차이점은 없어 보이지만,

이 곳 직원 7명 모두 청각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 정지혜 / 청각장애인 (인화학교 졸업생)

"과거엔 농아인들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설들이 많이 설립되면 농아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광주에 2개 매장을 둔 이 카페는

매니저를 제외한 직원들이 청각장애인인데요,



커피와 음료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만들고, 서빙하는 일까지 도맡아 합니다.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의 졸업생들이 매장의 주축이 되는데,

바리스타 훈련을 거친 뒤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당시 1심 공판 검사로 이 사건과 인연을 맺은

임은정 검사도 개점 10주년을 맞아 명예 점장으로 초대됐습니다.



재판이 진행될 당시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못 준게

아직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 임은정 검사 / 2007년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공판검사

"인화원이 폐쇄됐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청각장애인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고

직장을 (제공) 할 수 있는 거라서 이 '카페 홀더' 자체가 엄청난 의미라서요."



이처럼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재활 시설은 광주에 총 30곳.



제과제빵, 도자기 생산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 2021년 광주의 공공부문

장애인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았고,


최근 5년 동안 장애인 고용률도 3%대에 머물고 있어

장애인 100명 중 3명만 취업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김용목 / 사회적협동조합 '홀더' 대표

"이 경우는 카페이지만 다른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들이 확장됐으면 좋겠고요,

단지 1년 2년 이런 공공 일자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들이 만들어져서.."



한편, '카페 홀더'는 내년 3호점 개점을 목표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카페홀더 #인화학교 #장애인 #자립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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